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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일본 러브콜' 한국영 "살면서 제일 큰 고민 중"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12-26 15:12 | 최종수정 2013-12-27 09:08



"살면서 제일 고민스러운 순간이에요."

'홍명보호의 신데렐라' 한국영(23)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방향은 두갈래다. 꿈과 같은 유럽 진출과 현실적인 일본 잔류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영은 올시즌을 끝으로 J-리그 쇼난 벨마레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한국영은 유럽 진출 등을 고려해 1년 계약을 했다. 한국영은 일본 축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인 선수로 꼽히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감독과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한단계 성장한 한국영은 쇼난에서 1년 더 머물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쇼난이 18팀 중 16위로 J2-리그로 강등이 결정되며 모든 계획이 틀어져버렸다.

계약 만료로 이적료없이 이적이 가능한 한국영에게 유럽과 일본 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셀틱과 아우크스부르크가, 일본에서는 가시와 레이솔과 FC도쿄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영은 "너무 어려운 선택이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도 들으면서 고심하고 있다.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영이 고민을 하고 있는 이유는 내년 열리는 브라질월드컵 때문이다. 한국영은 지난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영은 터프한 수비력과 뛰어난 전술소화 능력으로 기성용(선덜랜드)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활약이 눈 앞에 있다.

한국영의 고민 포인트가 여기다. 섣불리 유럽팀으로 이적해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상황이 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영은 "유럽진출은 오랜 꿈이었다.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월드컵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유럽에 진출하면 적응기간이 필요한데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뜻 유럽행이라고 좋아할만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본에서 1년 더 잔류하는 것이다. 다행히 제안이 나쁘지 않은데다 가시와와 도쿄의 전력 수준은 쇼난보다 훨씬 높다. 한국영의 에이전트 월스포츠는 "유럽팀에서의 제안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선수의 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해 결론을 내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영은 현재 몸만들기에 주력 중이다. 왼쪽 엉덩이 근육 이상으로 시즌 막바지에 출전에 제한을 받았던 한국영은 최근 재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스위스-러시아와의 A매치 2연전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한국영은 홍명보호의 1월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본선을 눈앞에 두고 부상으로 낙마한 기억이 있는 한국영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한국영은 "어떤 선택을 하든 첫번째 목표는 월드컵이다. 일단 몸을 잘 만들어놓고 어떤 상황이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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