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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축구클럽은 힘이 세다.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도 있고, 짜릿한 골 하나로 수십만 팬들을 웃길 수도 울릴 수도 있다. 스폰서를 유치하고, 유능한 선수를 사고팔아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나약한 소년의 꿈을 산타클로스처럼 이뤄줄 수도 있다.
브레다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 레전드' 프랑크 데 부어 아약스 감독은 제이제이를 옆자리에 앉혔다. 운집한 취재진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감독은 "여러분에게 우리팀 새선수를 소개해드리고 싶다. 제이제이는 왼쪽 공격수로, 연습생으로 들어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가 가진 실력으로 미뤄볼 때 이제 충분히 1군에서 뛰어도 좋을 것같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경기 당일 제이제이는 드림카 메르세데스 벤츠를 타고 암스테르담 아레나에 도착했다. 홈구장 라커룸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출전선수 엔트리가 발표되고 9번 제이제이의 이름이 전광판에 뜨는 순간 홈 관중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네덜란드 TV 폭스채널의 전문 해설가 역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아약스의 저 선수를 보라. 제이제이는 빠르고 스마트하고 활동성 좋은 선수다. 그는 축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약스의 새로운 영웅 제이제이 윌리엄스를 주목하라"는 '폭풍' 코멘트를 쏟아내며 어린 영웅을 격려했다. 휘슬이 울리고 제이제이가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건넸다. 꿈의 데뷔전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제이제이의 아약스는 4대0으로 완승했다.
스포츠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