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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난치병 소년' 데뷔 꿈 이뤄준 '산타클로스 구단'아약스

기사입력 2013-12-18 09:30 | 최종수정 2013-12-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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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축구클럽은 힘이 세다.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도 있고, 짜릿한 골 하나로 수십만 팬들을 웃길 수도 울릴 수도 있다. 스폰서를 유치하고, 유능한 선수를 사고팔아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나약한 소년의 꿈을 산타클로스처럼 이뤄줄 수도 있다.

지난 8일 아약스와 NEC브레다의 네덜란드리그 16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아약스의 홈구장에선 드라마같은 감동의 순간이 빚어졌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8살 축구소년 제이제이 윌리엄스가 자신이 사랑해마지 않는 클럽 아약스에서 프로 데뷔의 꿈을 이뤘다.

아약스 구단은 제이제이를 전격 스카우트했다. 제이제이는 계약서에 사인한 후 아약스의 축구화와 유니폼, 용품을 받아들었다. 가장 자신 있는 '레프트 윙어' 포지션에 섰다.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장에서 몸을 풀었다.

브레다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 레전드' 프랑크 데 부어 아약스 감독은 제이제이를 옆자리에 앉혔다. 운집한 취재진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감독은 "여러분에게 우리팀 새선수를 소개해드리고 싶다. 제이제이는 왼쪽 공격수로, 연습생으로 들어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가 가진 실력으로 미뤄볼 때 이제 충분히 1군에서 뛰어도 좋을 것같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경기 당일 제이제이는 드림카 메르세데스 벤츠를 타고 암스테르담 아레나에 도착했다. 홈구장 라커룸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출전선수 엔트리가 발표되고 9번 제이제이의 이름이 전광판에 뜨는 순간 홈 관중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네덜란드 TV 폭스채널의 전문 해설가 역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아약스의 저 선수를 보라. 제이제이는 빠르고 스마트하고 활동성 좋은 선수다. 그는 축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약스의 새로운 영웅 제이제이 윌리엄스를 주목하라"는 '폭풍' 코멘트를 쏟아내며 어린 영웅을 격려했다. 휘슬이 울리고 제이제이가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건넸다. 꿈의 데뷔전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제이제이의 아약스는 4대0으로 완승했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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