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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이 돌아왔다.
물론 무혈입성은 없다. 볼프스부르크에서 기량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대표팀 복귀도 없다. 호재와 악재가 교차한다. 그동안 구자철과 포지션 경쟁을 펼쳤던 디에구(브라질)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자철은 부상 전 디에구에 밀려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꾸어야 했다. 디에구가 팀을 떠나면 본래 포지션인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로 복귀가 가능해진다. 문제는 볼프스부르크의 상승세다. 구자철이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이 보이지 않는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구자철과 자리를 바꿨던 아르놀드 뿐만 아니라 마르코 칼리지우리, 이반 페리시치, 슬로보단 메도예비치 등 2선 공격진들이 최근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이들을 앞세워 최근 8경기서 7승(1무)을 수확했다. 디터 헤킹 볼프스부르크 감독이 구자철의 복귀를 계기로 이런 흐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부상 전에는 구자철이 확실한 주전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구자철은 다시 출발점에 선 셈이다.
도전자가 된 구자철의 과제는 명확하다. 부상 복귀 후 활약이 볼프스부르크 주전 복귀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이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활약의 척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