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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구자철, 그 앞에 놓인 호재와 악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12-16 07:40


◇구자철이 지난 9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드리블 하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이 돌아왔다.

구자철은 14일(한국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에서 팀이 3-1로 앞서던 후반 36분 막시밀리안 아르놀트를 대신해 교체투입되어 10여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볼프스부르크는 3대1로 이겼다. 구자철이 마지막으로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은 것은 지난 10월 6일 브라운슈바이크와의 6라운드였다. 70여일 만의 복귀다.

구자철 부상 후 가진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고민을 풀지 못했던 홍명보 A대표팀 감독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구자철은 10월 A매치 2연전에서 펄펄 날았다. 브라질전(0대2패)에 선발로 나서 맹활약을 하더니, 천안서 열린 말리전에선 0-1로 뒤지던 전반 37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6분 상대 태클에 쓰러지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볼프스부르크 복귀 후 정밀진단 결과 오른 발목 인대 부상으로 최소 6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꾸준히 감각을 끌어 올리던 구자철은 지난 9일 프라이부르크와의 리그 15라운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물론 무혈입성은 없다. 볼프스부르크에서 기량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대표팀 복귀도 없다. 호재와 악재가 교차한다. 그동안 구자철과 포지션 경쟁을 펼쳤던 디에구(브라질)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자철은 부상 전 디에구에 밀려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꾸어야 했다. 디에구가 팀을 떠나면 본래 포지션인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로 복귀가 가능해진다. 문제는 볼프스부르크의 상승세다. 구자철이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이 보이지 않는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구자철과 자리를 바꿨던 아르놀드 뿐만 아니라 마르코 칼리지우리, 이반 페리시치, 슬로보단 메도예비치 등 2선 공격진들이 최근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이들을 앞세워 최근 8경기서 7승(1무)을 수확했다. 디터 헤킹 볼프스부르크 감독이 구자철의 복귀를 계기로 이런 흐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부상 전에는 구자철이 확실한 주전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구자철은 다시 출발점에 선 셈이다.

도전자가 된 구자철의 과제는 명확하다. 부상 복귀 후 활약이 볼프스부르크 주전 복귀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이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활약의 척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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