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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히어로(Unsung hero).'
하지만 올시즌 입지가 불안해졌다. 라이트에 외국인공격수 밀로스가 영입되고, '슈퍼루키' 전광인이 드래프트에서 뽑혔다. 라이트 자원인 서재덕은 설 자리를 잃었다. 시즌 전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서재덕의 활용법을 다시 썼다. 라이트에서 레프트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하는 것을 권유했다. 감독에게도, 선수에게도 쉽지 않은 권유이었고, 선택이었다. 신 감독은 서재덕이 필요했다. 계속 라이트 공격을 고수할 경우 출전 기회가 적어져 경기 감각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
서재덕에게는 모험이었다. 배구에서 선수의 포지션 변경은 타 종목보다 힘들다. 그러나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대한항공 시절에도 김학민을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바꿔 성공을 거둔 신 감독을 믿었다. 신 감독은 "재덕이가 배구를 돌아가는 시스템을 아니깐 재활때부터 서브 리시브를 해야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서재덕은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얻었다. 신 감독은 "서브 리시브를 좀 더 잘해줘야 한다. 공격의 비중을 낮추고 수비에서 좀 더 눈에 보이지 않는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 그것이 본인이 살아갈 길"이라고 조언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