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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이상협, 요즘은 '미친 오른발'이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2-04 21:26


챌린지 우승팀 상주 상무와 클래식 12위팀 강원 FC가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2013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벌였다. 상무 이승현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박항서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상주=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2.04/

상상 이상이었다. '외국인 선수 없이 대결한다면 클래식 팀도 이길 수 있다'던 상주 상무 선수들의 농담이 현실이 됐다.

K-리그 챌린지 챔피언 상주 상무가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클래식 12위 강원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대1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상주는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느 2차전에서 0대2로 패해도 프로 축구 사상 최초 팀의 주인공이 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대승을 이끌어낸 박항서 상주 감독도 함박 웃음을 지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줬다. (승격의) 꿈을 향해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뛰었다. 세 골차의 점수다. 내용이나 결과에서 감독으로 만족한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위기가 왔다. 전반 4분만에 최전방 공격수 하태균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그러나 전화위복이 됐다. 하태균을 대신에 그라운드에 투입된 이상협이 오른발과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2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박 감독도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이상협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후반에 투입할 생각이었는데 일찍 들어가게 됐다. 공교롭게 하태균의 부상으로 상협이가 들어가면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올시즌 15골을 터뜨리며 챌린지 득점 순위 2위에 오른 이상협의 별명은 '미친 왼발'. 왼발 킥이 워낙 정교하고 강해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이날은 왼발보다 오른발이 미쳤다. 화끈했다. 오른발 슈팅은 지난해 7월 상무에 입대한 이상협이 1년 넘게 갈고 닦은 노력의 결정체였다. 왼발이 강점이지만 동시에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박 감독의 충고에 이상협은 오른발 연습에 주력했고 지금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할 수준까지 올라왔다. 박 감독도 이날은 이상협의 왼발보다 오른발이 더 예뻣을 것 같다. 박 감독은 "오른발 슈팅 연습을 많이 했는데 요새는 '미친 오른발'이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박 감독은 1차전 대승에도 2차전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축구 경기는 변수가 많다. 2차전도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겠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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