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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감독(51)이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와 2년 재계약했다.
다행히 올시즌 목표는 달성됐다. 부산은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 잔류에 성공했다. 9월 1일 포항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주장 박용호의 드라마같은 결승골로 그룹A 마지노선인 7위에 턱걸이했다. 강등에 대한 두려움에서 일찌감치 벗어났다.
윤 감독은 FA컵 4강 진출도 이뤄냈다. 무엇보다 부산의 해묵은 징크스를 모조리 걷어냈다. 5월에는 대구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깔끔하게 지웠다. 8월에는 FA컵 8강전에서 FC서울을 꺾으면서 서울 원정경기 9년 무승 징크스를 단칼에 잘라냈다. 뿐만 아니라 9년간 이어져온 인천 원정경기 징크스까지 없앴다.
정몽규 구단주가 윤 감독의 능력을 높이 산 부분은 '젊은 피 육성'이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투자한 결과가 강한 신뢰를 쌓았다. 윤 감독은 이정기 정석화 박준강 등 프로 1~2년차 선수들을 적극 중용해 경험을 쌓게했다. 윤 감독의 뚝심은 남달랐다. 연패에 빠져도, 공격수가 부족해도 한정된 자원으로 팀을 꾸려나갔다. 불평불만은 없었다.
특히 시즌 후반부에는 이원화 전략도 폈다. 원정 경기에선 그 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백업 선수들과 젊은 피를 출전시켰다. 안방에선 홈 팬 증가를 위해 베스트멤버를 꾸려 승리에 도전했다.
윤 감독은 내년시즌 뿌린 씨앗의 열매를 수확하길 기대하고 있다. 다소 이른감은 있다. 그러나 이미 산전수전을 겪은 젊은 선수들은 단단해지고 강해졌다. 경험은 풍부해졌다. 윤 감독이 큰 폭의 변화없이도 더 나은 성적을 바라보는 이유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