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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99% 안나온다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불펜 문을 열고 그라운드로 뛰어왔다.
그런데 에르난데스가 나갈 수밖에 없는 그 1%의 상황이 발생했다. LG는 3회말 2사 1,2루의 위기상황에서 등판했던 손주영이 8회까지 5⅓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5회초 오스틴의 역전 스리런포에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6-3의 리드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리고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이 올랐는데 배정대에게 투런포를 맞고 6-5로 쫓기자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호출할 수밖에 없었다. 9회말 1사 상황에서 오른 에르난데스는 대타 천성호와 김민혁을 차례로 범타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투구수는 단 4개. 김민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마지막 직구는 151㎞를 찍었다.
경기후 만난 에르난데스는 "그냥 하던거 제대로 하자 이런 마음으로 올라갔다"면서 "정신적으로는 준비가 돼서 괜찮았는데 그동안 많이 던져서 피곤한게 있었다. 그래도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느낌은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한국에서의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였다. 에르난데스는 경기후 박동원과 포옹을 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되고 기쁘다"라고 좋은 감정을 말했다.
이미 정규시즌에서 꽉 찬 경기장에서 큰 함성 속에서 공을 뿌렸던 에르난데스지만 포스트시즌은 또 다르다. "응원의 함성 소리가 그만큼 더 커서 팬들의 응원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있다"라며 팬들의 엄청난 응원 열기에 고마워했다.
3차전에서 투구수가 4개 뿐이었지만 결국은 3경기 연속 던졌다. 몸을 풀 때 던진 공의 투구수도 있기 때문에 여파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4차전에도 나올까. 염 감독은 "4차전에서 리드하는 상황이라면 에르난데스가 등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 역시 등판에 무게를 실었지만 조심스러워 했다. 에르난데스는 "마음은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런데 트레이닝 코치 말씀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선수로서 내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현명하게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내일 경기를 잡으면 쉬면서 팔을 아낄 수 있으니까 기회가 온다면…"이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