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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이영표(36)가 떠났다. 이영표는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세차례 월드컵을 포함해 127차례 A매치에 나선 전설이었다. 그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이래 한국 대표팀은 왼쪽 윙백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영표처럼 다재다능하고 꾸준한 왼쪽 윙백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마침내 이영표 후계자 찾기의 마침표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김진수(21·니가타)다.
김진수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홍명보호의 첫 출항이었던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데뷔한 김진수는 매경기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 감독도 "내년 브라질월드컵을 두고 봤을때 가장 성장가능성이 큰 선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진수는 높아지는 기대감에 대해 "월드컵 전까지는 아니다"고 했다. 대표팀 경기에 주전 수비수로 나서고 있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언론에서 제2의 이영표라고 하는데 기분 좋게 받아들이겠다. 더욱 열심히 해 부족한 점을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수는 다양한 대륙별 강호들과 경기를 통해 "남미팀은 테크닉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유럽팀은 힘과 제공권이 좋다"며 "많은 경험을 통해 팀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지는 별이 있으면 새로운 별이 떠오르는 법이다. 스위스전은 훗날 한국축구에서 왼쪽 윙백의 역사가 바뀐 날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전설' 이영표가 떠난 날, '신성' 김진수는 자신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외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