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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을 돌아왔다.
해가 바뀌었고, 명성을 다시 찾았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데 이어 홍명보호에서도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캡틴'의 클래스는 달랐다. 이청용(25·볼턴)이 돌아왔다. 1242일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이청용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스위스(한국 56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근호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화답했다.
그동안 '소녀슛'이라는 오명이 있었다. 그는 전문 골잡이가 아니다. 골보다 어시스트를 즐긴다. 하지만 그를 따라다니는 아킬레스건이 '소녀슛'이라는 아쉬움이다. 힘없는 슈팅이 반복되는 바람에 붙여진 별명이다. 이청용도 잘 알고 있다.
이날 그는 후반 10분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닥뜨렸지만 또 다시 찬스를 놓쳤다. 후반 26분에는 상대 수비의 패스를 끊어 기회를 맞았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그 한을 털었다.
특별한 하루였다. 이청용은 이날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새로운 캡틴으로 선임됐다. 이청용이 주장 완장을 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