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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전]손흥민 활용법? 함부르크전이 답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11-14 15:54 | 최종수정 2013-11-15 08:14



손흥민(레버쿠젠)은 장점이 많은 공격수다.

양 발을 자유자재로 쓰며, 슈팅력도 일품이다. 골문 앞에서 주저함이 없다. 연계력도 많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엄청난 가속력을 지녔다. 한국인 최초로 빅리그 해트트릭을 달성한 함부르크전을 보자. 중앙에서 패스를 받아 수비 두명과 골키퍼를 한번에 무력화시킨 두번째 골은 손흥민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간 레버쿠젠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손흥민의 가속도를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공간의 부재가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키슬링-샘과 쓰리톱을 구축한 손흥민은 활동반경이 왼쪽에 한정된 느낌이었다. 그가 뛸 공간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최강희 전 A대표팀 감독 역시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얼마나 있느냐에 대해 달려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손흥민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그가 달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움직일때 그가 달릴 수 있는 공간과 움직임에 맞춰들어가는 패스가 필수 조건이다. '절친' 김신욱(울산)과 '중원의 핵' 기성용(선덜랜드)의 플레이가 중요한 이유다. 김신욱은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연계력이 상당하다. 그는 울산에서 최전방에 포진해 있지만, 하피냐와 까이끼가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그런 플레이가 대표팀에서도 필요하다. 이는 홍 감독이 선호하는 원톱상이기도 하다. 굳이 최전방에 머물 필요가 없다. 과감한 스위칭으로 공간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기성용은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창의적인 패스를 할 수 있는 선수다. 공수조율 뿐만 아니라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킬패스도 필요하다. 홍 감독도 13일 훈련에서 기성용의 패스에서 출발한 공격전술을 다듬었다. 상대 포백라인을 가상으로 만든 뒤 뒷공간을 파는 공격수에게 기성용이 패스해주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했다. 패스를 받은 손흥민 이청용(볼턴) 등 2선 공격수들이 포백라인 뒤를 파고들며 마무리를 했다. 손흥민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스위스는 유럽에서도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갖춘 팀이다. 상대의 작은 틈을 물고 늘어져야 골을 뽑을 수 있다. 현재 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손흥민이다.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함부르크전 플레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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