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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훈련에선 시시각각 얼굴이 바뀐다.
한국과는 악연이 있다. 2006년 6월 23일,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아드보카트호는 1승1무로 16강 진출 꿈에 부풀었지만 스위스에 0대2로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당시 홍 감독은 코치로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다.
7년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 시대가 달라졌다. 스위스 축구는 일취월장했고, 한국도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그 중심에 '쌍용'이 있다. 4년 전 남아공에서 월드컵을 첫 경험한 이청용과 기성용은 내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호 전술의 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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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도 '쌍용'에게는 신뢰로 가득하다. 이청용은 또 다른 날개도 달았다. 홍 감독은 스위스와 러시아(19일·두바이)와의 평가전에 이청용을 새로운 캡틴으로 선임했다. 이청용이 주장 완장을 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릴 정도로 선수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전달한다. 기량도 두 말할 필요가 없는 붙박이 주전이다. 주장으로 손색이 없다.
이청용은 "축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을 하게 돼 영광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스위스, 러시아전 모두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의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인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며 "어린 팀이고 발전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해 경험, 능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경기장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기성용의 마음가짐도 사뭇 다르다. SNS 논란으로 야기된 팬들의 상처를 잊지 않고 있다. 그는 "스위스는 현실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팀이다. 유럽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는 부분 만으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대표팀 소집 기간이 적은 만큼 팀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스위스전은 월드컵에 대비한 리허설이다. 본선은 7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그라운드의 리더는 '쌍용'이다. 올해 A매치의 화려한 피날레가 이청용과 기성용의 활약에 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