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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스위스(한국 56위)를 무너뜨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스위스(한국 56위)의 힘은 허울이 아니었다. 선제골은 스위스의 몫이었다. 몸이 풀리기도 전에 선제골을 내줬다. 스위스 미드필더 카사미가 아크 오른쪽에서 이 용의 걷어내기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잡아 치고 들어간 끝에 왼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어려운 각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김승규의 손을 벗어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측면 돌파를 활용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13분에는 기성용이 스위스 진영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김신욱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골로 연결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가슴 철렁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22분 공격 차단 후 역습 상황에서 스위스 공격수 세페로비치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다. 슛이 김승규의 정면으로 가면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수비 구멍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진했던 김보경을 빼고 이근호(상주)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스위스도 폰베르겐과 샤르가 빠지고 센데로스와 루스텐베르거가 투입되면서 수비라인에 변화를 줬다. 팽팽하던 흐름을 깬 것은 홍정호였다. 후반 14분 기성용이 스위스 진영 왼쪽 코너 지점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문전 쇄도하며 헤딩골로 마무리 했다. A매치 20경기 출전 만에 얻은 마수걸이 골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 후 얻은 자신감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공세를 강화하면서 스위스를 몰아붙였다. 장거리 이동으로 체력적 부담이 있었던 스위스도 후반 들어 눈에 띄게 활동폭이 줄어들면서 공간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완벽하지 않은 조직력과 촘촘한 스위스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를 결정 지은 것은 이청용의 머리였다. 후반 41분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이근호가 짧게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오른쪽으로 쇄도하면서 머리로 마무리, 3만6000여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당황한 스위스가 공격을 강화했지만, 추가골을 얻기엔 역부족이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