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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전]이청용 역전 결승골, 한국 FIFA랭킹 7위 스위스 격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11-15 21:54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A대표팀과 스위스의 평가전이 열렸다. 후반 한국 이청용이 역전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15.

홍명보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스위스(한국 56위)를 무너뜨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41분 터진 이청용(볼턴)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한국은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유럽의 강호 스위스를 무너뜨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홍 감독은 김신욱(울산)을 원톱에 배치하고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을 2선에 세우는 공격 조합을 꺼내 들었다. 중원에는 기성용(선덜랜드) 장현수(도쿄)을 더블 볼란치로 배치했고, 김진수(니가타)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 용(울산)이 포백라인을 이뤘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스위스(한국 56위)의 힘은 허울이 아니었다. 선제골은 스위스의 몫이었다. 몸이 풀리기도 전에 선제골을 내줬다. 스위스 미드필더 카사미가 아크 오른쪽에서 이 용의 걷어내기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잡아 치고 들어간 끝에 왼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어려운 각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김승규의 손을 벗어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측면 돌파를 활용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13분에는 기성용이 스위스 진영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김신욱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골로 연결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가슴 철렁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22분 공격 차단 후 역습 상황에서 스위스 공격수 세페로비치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다. 슛이 김승규의 정면으로 가면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수비 구멍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후 한국은 김진수의 왼쪽 측면 돌파와 제공권을 장악한 김신욱, 이청용을 활용해 줄기차게 반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 10경기를 치르면서 탄탄하게 다져진 스위스의 조직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전반전을 1골 차로 뒤진 채 마무리 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진했던 김보경을 빼고 이근호(상주)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스위스도 폰베르겐과 샤르가 빠지고 센데로스와 루스텐베르거가 투입되면서 수비라인에 변화를 줬다. 팽팽하던 흐름을 깬 것은 홍정호였다. 후반 14분 기성용이 스위스 진영 왼쪽 코너 지점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문전 쇄도하며 헤딩골로 마무리 했다. A매치 20경기 출전 만에 얻은 마수걸이 골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 후 얻은 자신감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공세를 강화하면서 스위스를 몰아붙였다. 장거리 이동으로 체력적 부담이 있었던 스위스도 후반 들어 눈에 띄게 활동폭이 줄어들면서 공간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완벽하지 않은 조직력과 촘촘한 스위스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를 결정 지은 것은 이청용의 머리였다. 후반 41분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이근호가 짧게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오른쪽으로 쇄도하면서 머리로 마무리, 3만6000여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당황한 스위스가 공격을 강화했지만, 추가골을 얻기엔 역부족이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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