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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같은 프로 데뷔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사실 운이 따랐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백업 골키퍼 이창근(20)이 쓰러진 상황이었다. 어깨 탈골 부상으로 최근 수술을 받으면서 김기용이 백업 골키퍼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이범영의 맹활약에 출전 기회는 좀처럼 부여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A매치 기간에 K-리그 경기가 벌어진다는 점도 김기용의 프로 데뷔전을 도왔다.
벼르고 벼렀다. 수원전을 대비한 준비는 이미 3주 전부터 시작했다. 훈련 때 더 집중해서 공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김기용은 "개인 훈련량도 늘렸다. 필드 선수들이 도와줘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이젠 실전만 남았다"고 전했다.
부담은 두 배다. 프로 데뷔전인데다 이범영 박종우 등 핵심멤버가 A대표팀 차출로 전력이 100%가 아닌 상황이라 최후방을 지키는 김기용의 책임이 더 늘었다. 그는 "부담감을 빨리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있다. 반드시 기회를 잡아 내년시즌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성효 부산 감독도 김기용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감독은 "기용이는 그 동안 성실하게 훈련해왔다. 좋은 골키퍼가 풍부한 부산에서 신인으로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쉬웠었다. 그러나 기용이가 수원전에서 잘해줄 경우 머리가 아플 것 같다. 내년 골키퍼 경쟁은 행복한 고민이 될 수 있다"며 웃었다.
2013년 11월 17일, 김기용의 작은 꿈이 이뤄진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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