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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결승]최용수 감독 "우승 못했지만 행복한 시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1-10 00:11



최용수 FC서울 감독(42)은 지난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 첫 해인 지난해 K-리그를 정복했다. 서울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올초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서울은 9일 톈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1차전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거둬 2무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광저우가 앞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누구보다 지기 싫어하는 사령탑이다. 승부욕은 누구도 못말린다. 준우승은 그에게도 아팠다. 하지만 현실은 부정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광저우 헝다에 우승 축하를 전하고 싶다. 2월 26일 장쑤전을 시작해 선수들은 앞만보고 달려왔다.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왔다. 우승은 못했지만 끝이 아닌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 아쉽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엘켄손에게 후반 12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5분 뒤 데얀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 극장'의 기운이 서서히 광저우에 퍼졌다. 화려한 피날레를 위해서는 마지막 한 방이 필요했다. 그러나 수 차례 공격에도 서울은 끝내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최 감독은 "위험한 상황을 주긴 했지만 전반을 0-0으로 마친 후 반드시 찬스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공유했다. 상대 용병 선수의 탁월한 결정력에 실점한 이후 곧이어 추격골을 넣었다. 정상적으로 돌아왔지만 조그만 실수들이 자꾸 나오는 바람에 균형을 잃은 것 같다. 앞으로 보완해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ACL 결승전이 홈앤드어웨이로 바뀌었다. K-리그가 ACL 우승컵을 독식한 데에 대한 꼼수였다. 최 감독은 "여지껏 결승전은 단판 승부로 치러왔다. 단판 승부 우리에게 좀 더 유리한 상황이지 않나 싶다. 원정 2차전에서 뭔가 모르게 위축된 것이 보였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광저우(중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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