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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더비', 이동국은 전북의 '히든카드'될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1-06 16:36 | 최종수정 2013-11-07 07:46



전북 현대가 역전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가능성을 타진해볼 무대가 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울산 현대와의 '집안 대결'이다.

잔여경기가 4~6경기 정도씩 남은 가운데 전북은 승점 59(17승8무7패)로 3위에 올라있다. 선두인 울산(승점 67·20승7무7패)과는 승점 8점 차이다. 온도차가 있다. 전북은 울산에 비해 2경기 덜 치른 상태다. 전북이 울산전을 포함해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승점차는 2점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이 달린 '현대家 축구전쟁'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추격자' 전북은 울산전을 결승전처럼 준비하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평소 울산경기를 할때 하루 전에 이동하지만 이번에는 이틀전에 울산으로 간다. 현지에서 훈련을 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 감독은 경기의 중요성과 달리 선수단에는 '평상심'을 요구했다. "이런 경기일수록 마음을 비워야 한다. 평소대로 훈련해야 한다. 내가 선수들에게 많은 얘기를 하면 더 부담스러워 한다. 양 팀 모두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 반복해서 울산 특징에 맞는 공격과 수비 훈련을 해야 한다."

울산전을 앞두고 긍정적인 신호가 많다. 전북은 '울산 킬러'다. 2011년 7월 10일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를 기록 중이다. 올시즌 리그에서도 세 차례 대결해 2승1무로 앞서 있고 FA컵 16강전에서도 1대0 승리를 거뒀다. 징크스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최 감독도 "징크스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적이 안 좋은 팀이 선제 실점을 하면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울산을 넘을 '히든카드'도 있다. FA컵 16강전에서 울산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이동국이 울산전에 맞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동국은 지난 8월 28일 26라운드 FC서울전에서 무릎 인대를 다쳤다. 내측 인대가 부분 파열됐고 6주간 재활 치료를 병행했다. 그 사이 케빈이 고군분투했고, 최근에는 김신영도 전북 입단 이후 15개월 만에 골맛을 보는 등 공격수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동국마저 복귀한다면 '닥공(닥치고 공격)'의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10월 말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해 온 이동국에게 10일간의 시간이 더 주어진만큼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상당하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가져다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또 다른 노림수다.

이동국의 복귀를 누구보다 바라는 최 감독도 조심스럽게 출전을 예상했다. "아직 몸상태가 80%이긴 하다. 훈련과 경기는 다르다. 운동량이 부족해 많은 시간은 뛰지 못하지만 일단 울산 원정에는 이동국이 동행한다. 7일까지 훈련을 지켜보면서 이동국에게 마지막으로 출전 의사를 물을 예정이다. 후반에 조금이라도 뛰게 하고 싶다."

과연 전북이 '이동국 카드'로 울산을 넘고 추격에 불씨를 살릴 수 있을까. 클래식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사실상의 결승전, '현대家 축구전쟁'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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