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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즌이다. 그 기운이 한국 축구도 휘감고 있다.
결국 스포츠는 콘텐츠다. 팬들이 먼저 움직인다. 지난달 브라질전에는 6만5308명이 입장했다. 한국의 A매치 최다관중 기록이 새롭게 작성됐다. 2002년 6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한-일월드컵 4강전에 모인 6만5256명보다 52명이 더 많았다. 새 역사였다. A매치 6만 관중 시대가 열린 것도 2010년 10월 12일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6만2503명) 이후 3년 만이다.
열기는 말리전으로 이어졌다. 2만5000명 수용 규모의 천안종합운동장의 입장권은 경기 시작 2시간 전 이미 매진됐다. 13℃의 기온에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까지 불어 쌀쌀한 날씨였지만 뜨거운 열기를 막지 못했다.
한국과는 악연이다. 2006년 6월 23일,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아드보카트호는 1승1무로 16강 진출 꿈에 부풀었지만 스위스에 0대2로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코치로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다. 7년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다. 현재 스위스는 바이에른 뮌헨과 보르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다섯 번의 분데스리가 타이틀과 두 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낸 세계적인 명장 오트마 히츠펠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축구팬들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상대다.
러시아도 톱클래스.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F조에서 포르투갈(2위·6승3무1패)을 밀어내고 1위(7승1무2패)를 차지해 브라질행을 확정지었다. FIFA 랭킹은 19위다. AC밀란, AS로마,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잉글랜드대표팀을 지휘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4일 스위스-러시아전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한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반색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월드컵에 만날 수 있다. 맞춤형 상대다. 서유럽과 동유럽을 오가면서 한 번에 유럽 축구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홍 감독은 "스위스나 러시아는 조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우리에게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두 경기에서 조직적으로 좀 더 완성돼 가는 것을 바라고 있다. 짧은 시간에 조직적인 것을 만드는게 쉽지 않지만 우리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 선수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전보다 시간이 짧지만 더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남은 기간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A매치인 스위스전 티켓은 하나은행 전지점과 KFA티켓닷컴(www.kfaticket.com)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스페셜 15만원(뷔페 및 담요제공), 특석 9만원(담요제공), 1등석 6만원, 2등석 4만원, 3등석과 휠체어 전용석 3만원이다.
내년 6월 월드컵 본선까지 빅매치는 꼬리를 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