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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0주년을 맞이한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의 올시즌 출발은 화려했다. 그룹A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리던 올시즌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듯 했다. 기업구단인 FC서울과 전북 현대, 수원 삼성을 제압하며 '강팀 킬러'로 군림했다. 7월까지 3~4위권을 지켰다. 8월 이후 6위까지 추락했지만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그룹A 진출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그의 외침은 '성적'으로 대변되는 외형적인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다. 잇따른 무승 고리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는 팬들과의 의리, 또 팀의 미래를 겨냥한 가슴 속 울림이었다. 지난 3일 안방에서 울산에 0대1로 패한 뒤 김 감독도 속내를 털어놨다. "그룹A는 공기가 좋을 줄 알았는데 상당히 탁하다. 하지만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룹A에서 울산 포항 전북 서울 수원 등을 상대하며 경험을 쌓는 것이 팀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또 김남일과 이천수의 부재는 문상윤 구본상 남준재 등 '영건'들의 출전 기회가 늘어난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인천의 현재인 김남일과 이천수가 아닌 미래인 젊은 선수들을 위한 투자의 시간인 셈이다. 김 감독은 "내년도 생각해야 한다. 강팀들과 경기를 하면 어린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애써 웃음을 보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