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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AS로마의 정신적 지주인 프란체스코 토티(37)가 40세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토티는 로마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1993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로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올시즌까지 21시즌을 소화했다. 535경기에 출전, 227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역대 최다골(274골)의 기록을 보유한 살비오 피올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세계에서 토티처럼 한 팀에서만 21년간 활약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원클럽맨'이 되기 위해선 여러가지 조건이 수반돼야 한다. 선수와 구단의 신뢰 뿐만 아니라 선수의 꾸준한 경기력, 구단의 대우 등이 결합돼야 그야말로 프랜차이즈 레전드를 키워낼 수 있다.
우선 은퇴한 선수 중에는 터키 출신 사이트 알틴오르두가 독보적이다. 1929년부터 1956년까지 알틴오르두 소속 선수로만 27년간 뛰었다. 2위는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다. 말디니는 1984년부터 2009년까지 AC밀란 유니폼만 입었다. 필드 플레이어로 무려 647경기를 소화했다.
말디니의 뒤를 라이언 긱스(41)가 바짝 쫓고 있다. 맨유에서 1990년부터 24년간 활약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줄어들었지만, 노련한 경기운영과 킥력은 '명불허전'이다. 특히 출전 경기는 말디니보다 16경기 많은 663경기에 출전했다.
더불어 후무드 술탄(바레인·1974~1998년·무하라퀴), 막스 모르록(서독·1940~1964년·뉘른베르크) 테드 사가(잉글랜드·1929~1953·에버턴) 콘스탄틴 라리아스코프스키(구소련·1926~1949년·CSKA 모스크바) 봅 크롬튼(잉글랜드·1896~1920년·블랙번) 등 5명이 24년간 한 팀에서만 뛰었다.
현역 '원클럽맨'은 82명이나 된다. '캡틴'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1998~현재·리버풀), 사비(스페인·1998~현재·바르셀로나) 지오르기 스토이체프(불가리아·1996~·비디마-라코프스키) 제임스 파울러(스코틀랜드·1997~현재·킬마녹) 등이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선 곽희주가 '원클럽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원 삼성에서 2003년부터 10년간 활동하고 있다. 은퇴 선수 중에선 수원 출신 김진우와 부산 출신 김풍주가 나란히 12년씩 활동했다.
일본 J-리그에선 요부히사 야마다가 가장 오래된 '원클럽맨'이다. 1994년부터 현재까지 우라와 레즈의 심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