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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도움' 손흥민,가가와보다 낮은 평점 5점 왜?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9-18 10:08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이 꿈의 맨유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각) 새벽 3시45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 2013~2014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맨유-레버쿠젠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 측면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슈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과 함께 공격라인을 구성했다. 맨유에서 뛰고 있는 독일 에이스 출신 가가와 신지와의 한-일 맞대결도 성사됐다. 리그 개막 후 4경기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던 가가와가 이날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결과는 레버쿠젠의 2대4 패배였다.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손흥민은 주눅 들지 않았다. 공격찬스때마다 손을 번쩍번쩍 들어올리며 동료들에게 패스를 요구했다. 전반 14분 웨인 루니와 측면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펼쳤다. 루니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옐로카드를 받아들었지만, 밀리지 않는 투지는 인상적이었다. 전반 28분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등 활발한 모습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그러나 맨유는 강했다. 로빈 반 페르시, 웨인 루니, 가가와가 전방에서 번갈아 날카로운 슈팅을 쏘아올렸다. 중원에서 펠라이니가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고 발렌시아와 에브라가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여러차례 선보였다. 전반 22분 에브라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루니의 선제골이 터지며 맨유가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43분 발렌시아가 반대쪽으로 길게 건넨 패스를 가가와가 가슴 트래핑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은 섬뜩했다. 레버쿠젠은 전반 단 2개의 슈팅에 그치며 고전했다.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후반 9분 시몬 롤페스의 동점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자신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튕겨나오자 수비 3명을 등지고 돌아서며 페널티박스 바깥쪽에 서 있던 롤페스에게 킬패스를 건넸다. 롤페스가 이 볼을 지체없이 골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안정적인 볼 키핑과 침착함이 돋보인 장면이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 등 영국 현지 언론은 이 장면에서 손흥민의 움직임을 칭찬하는 한편, 맨유 수비진들의 무능함을 지적했다.

이날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첫경험한 손흥민에 대한 외신의 평가는 박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5점을 부여했다. 가가와 신지의 6점보다 낮았다. 팬들이 온라인으로 부여한 평점은 7점에 달했지만, 스카이스포츠 전문가 평점은 레버쿠젠 평균평점 6점보다 낮았다.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는 점, 루니, 반페르시 등 내로라하는 맨유 에이스들에 맞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점 등을 냉정히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맨유전에 64분간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고, 킬패스 2회, 패스횟수 18회를 기록했으며, 패스성공률은 8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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