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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어떻게 매기나?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9-17 07:31



1993년 시작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998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순위 산정 방식을 개편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랭킹 산정 기간을 8년에서 4년으로 줄였고, 대륙별 실력차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 방식이 도입 된 이후 한국의 최저 순위는 2007년 7월에 기록한 58위였다. 한국은 올해 9월 다시 58위까지 추락하며 6년 2개월만에 최저순위를 찍었다. 2006년 랭킹 산정 방식이 바뀌기 전 최저 순위는 62위(1996년 2월)였다.

그렇다면 FIFA 랭킹은 어떤 방식으로 계산이 될까. 최근 4년간 모든 A매치가 대상경기다. 각 경기별 점수는 경기의 승패(M), 경기의 중요도(I), 상대팀 FIFA 랭킹(T), 상대팀이 속한 대륙의 가중치(C)를 모두 곱한(M×I×T×C) 값으로 결정된다. 먼저 승점을 살펴보면, 승리할 경우에 3점을 준다. 무승부는 1점, 패할 경우에는 점수가 없다. 단,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2점, 패할 경우는 1점이 부여된다. 경기의 중요도는 월드컵 본선(×4)→컨페더레이션스컵과 각 대륙별 국가대항전(×3)→월드컵 예선(×2.5)→친선경기(×1) 순이다.

상대팀의 FIFA랭킹(T)의 만점은 200점이다. FIFA랭킹 1위인 스페인과 대결하면 200점이 부여되며 1점씩 내림차순으로 적용된다. 150위와 대결을 할 경우 50점을 곱한다. 대륙별 가중치는 최근 3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대륙별 소속 국가가 거둔 승리의 합산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FIFA에 따르면 현재 대륙별 가중치는 유럽/남미→북중미→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의 순으로 되어 있다. 최근 4년간의 열린 A매치의 결과(2013년 100%, 2012년 50%, 2011년은 30%, 2010년 20%의 점수 반영)를 모두 합해 포인트 순으로 랭킹이 결정된다.

한국은 9월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전에서는 4대1로 승리를 거뒀다. M(3점)×I(1점)×T(126점·경기 당시 아이티의 랭킹은 74위)×C(북중미 0.87)로 계산한 결과 328.86점을 획득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패해 승점 점수가 '0'이었다. 총점도 0점이었다. 이런 계산 방식을 바탕으로 한국은 574점을 획득했고 58위에 랭크됐다.

최근 계산 방식의 오류로 인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FIFA는 지난 12일 두 차례에 걸쳐 9월 랭킹을 발표했다. 스포츠조선이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본부에 직접 전화한 결과 '계산 실수'에 따른 조치로 밝혀졌다. FIFA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프리카지역 2차 예선 B조 최종전에서 튀니지가 카보베르데에게 0대2로 패하자 이 결과를 바탕으로 랭킹을 산출했다. 그러나 카보베르데가 부정 선수를 기용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튀니지가 몰수승을 거뒀고, 급하게 랭킹을 다시 바로 잡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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