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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간판, 이견이 없다.
팀에 대한 애정은 변화지 않았다. "누차 이야기했듯 난 아직 볼턴 선수다. 당장 이적할 마음이 없다. 팀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러나 이청용도 속이 탄다. 현실이 안타깝다. 하소연할 곳도 없다.
너무 뛰어난 기량이 그의 굴레일 뿐이다. 2009년 8월 볼턴에 둥지를 튼 그는 다섯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데뷔 시즌에 5골-8도움을 기록한 그는 '미스터 볼턴'이라는 훈장을 달았다. EPL 북서부 올해의 선수상은 최고의 영예였다. 볼턴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올해의 최고 신입 선수상', '올해의 톱3' 등 4관왕을 수상했다.
2010~2011시즌,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아시안컵 차출에도 볼턴이 치른 46경기 가운데 36경기에 출전했다. 한국인 유럽파 가운데 최다 출전이었다. 공격포인트는 4골-8도움으로 이름값을 했다. 2011~2012시즌, 꿈은 어느 때보다 컸다. 그러나 출발도 하기전에 부상 암초를 만나 주저앉았다. 2011년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선수 생명에 금이 갈 수 있을 만큼의 큰 시련이었다. 다행히 9개월여 만에 돌아왔다. 시즌 막판 2경기 교체 출전했다. 그러나 운명은 쓸쓸했다. 볼턴은 이청용의 공백을 실감하며 끝내 2부로 강등됐다. 승점 2점이 부족했다.
이청용은 챔피언십급이 아니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설이 무성하다. 하지만 볼턴과의 계약기간이 2015년 여름까지다. 볼턴은 EPL 승격을 위해 이청용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 더기 프리드먼 볼턴 감독은 이청용을 팀의 핵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는 "내가 정직했다면 우리가 처한 상황 때문에 이청용을 지난 시즌에 팔았을 것"라고 했다.
반전이 절실하다. 정규리그 첫 승이 늦어질 경우 지난 시즌처럼 꿈이 무산될 수 있다. 소속팀에서의 시련을 끝내야 하는 것이 이청용의 지상과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