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적생 3총사'가 이끈 전북의 FA컵 네 번째 우승 도전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9-16 07:55


부산 아이파크와 전북 현대의 2013 FA컵 4강전이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정혁이 전반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9.15/

FA컵 최다 우승 경쟁을 두고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전북이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4강에서 3대1로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북의 결승행은 올시즌 새롭게 둥지를 튼 '이적생 3총사'가 이끌었다. 인천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수비형 미드필더 정 혁과 오른쪽 풀백 이규로가 시원한 중거리포 두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또 대전 출신의 케빈은 2도움을 기록하며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로써 전북은 2000년과 2003년, 2005년에 이어 네 번째 FA컵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전북은 현재 포항, 수원, 전남과 함께 세 차례 FA컵 정상에 올라 최다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기 전부터 전북은 부산보다 걱정이 많았다. 전북은 11일 열린 인천전에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고 부산은 같은날 열린 수원 원정에서 2군을 투입하며 주전들의 체력을 아꼈다. 4일만에 열리는 경기인데다 체력 소모가 심한 낮경기였다. 경기전 최 감독은 "부산을 리그 경기를 포기했었고 우리는 인천과 전쟁을 치르고 왔다"고 밝혔다.

전북이 불리함을 딛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시즌 초반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적생들 덕분이었다. 정 혁은 전반 10분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인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날개를 담당하던 정 혁은 이적과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5월에 팔 골절 부상을 하며 2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 사이 전북은 8위까지 떨어졌다. 7월에 그라운드로 복귀한 정 혁은 FA컵에서 처음으로 공격적 임무를 부여 받았다. 경기 시작부터 중거리 슈팅으로 숨겨진 '공격 본능'을 뽐낸 정 혁은 중요한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1-1로 맞선 후반에는 또 다른 이적생 이규로가 펄펄 날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규로는 교체 투입됐다. 공교롭게 지난 6월 1일 무릎 부상을 했을 당시 적으로 마주했던 부산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3개월만에 돌아온 그라운드에서 이규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로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복귀 후 첫 슈팅이 결승골로 연결됐다.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레오나르도의 페널티킥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산 아이파크와 전북 현대의 2013 FA컵 4강전이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규로가 후반 2-1로 앞서나가는 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며 달려나오고 있다.
부산=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9.15/
최 감독도 이적생들에게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규로는 몸 상태가 70% 밖에 안된 상태였다. 김기희가 허리를 다쳐 어쩔 수 없이 투입했다.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결승골까지 넣었다(웃음). 이적생들이 이적 후 부상으로 마음 고생을 했는데 앞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것 같아 기대된다." 결승 상대는 지난 8일 안방에서 0대3의 참패를 안긴 포항이다. 최 감독은 '설욕'을 노래했다. "포항전은 완패한 경기였다. 오늘 경기로 반전을 이뤄냈다. 우리가 2005년 이후로 오랜만에 FA컵 결승에 갔다.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포항을 이기고 반드시 우승하겠다."


부산=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