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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감독 "징크스가 아닌 줄 알았는데…"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9-11 22:05


서울과 포항의 K리그 클래식 2013 28라운드 경기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포항 황선홍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포항은 15승 7무 5패(승점 52)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4위 서울은 13승 8무 6패(승점 47)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9.11/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겠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출사표였다. 하지만 결과는 눈물이었다.

선두 포항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8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1무로 우세했다. 첫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서울 원정 징크스도 계속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 연속 무승(2무8패)이었다. 11경기로 늘어났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징크스가 아닌 줄 알았는데 징크스가 맞나보다"는 말로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다음 상암에서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승점 52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2위 울산(승점 51)이 이날 경기가 없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선두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포항은 살얼음판 곡예비행을 하게 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이 다시 뛰어들었다. 승점 50점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꿰찼다. 전북(승점 49)은 이날 인천과 1대1로 비기며 4위로 밀려났다. 팀당 10~11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빅4' 포항, 울산, 서울, 전북의 우승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황 감독은 "승부수는 후반 이명주의 투입부터였다. 전반전에는 점유율이 다소 떨어져도 잘 버티다가 후반을 도모하려 했다. 첫 골을 너무 쉽게 골을 허용해서 지기는 했으나 선수들은 잘 따라주었다"며 "상위리그에서 연승을 하거나 독주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시즌 막판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패했으나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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