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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전을 정리해보자. 한마디로 결론지어진다. 이청용(25·볼튼)만 돋보였다.
이미 6일 아이티전(4대1승)에서 맛을 보였다. 후반 3골을 모두 연출했다. 2개의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손흥민의 피날레골도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날도 클래스가 달랐다. 90분내내 공격을 주도했다. 볼이 가는 곳에는 이청용이 있었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았다.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제친 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며 크로아티아의 흐름을 끊었다. 후반 15분에는 페널티박스 외각에서 드리블로 수비를 뚫은 뒤 골키퍼와 맞섰다. 마지막 터치가 길었던 게 아쉬웠다. 17분에는 김영권의 긴 패스를 절묘하게 컨트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뒤따라온 수비수가 가까스로 차내지 못했다면 골맛을 볼수도 있었다.
아쉬움은 골이다. 슈팅 찬스에서 적극적인 플레이가 부족하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그의 전체적인 공헌도에 비하면 극히 적은 부분이다.
한편 이청용은 이날 경기 뒤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비록 지긴 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의 출발 단계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단점을 일찍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잘된 일"이라며 "만약 우리가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계속 이어 나갔다면, 오히려 더 불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