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격의 거인' 김신욱(25·울산)은 지난달 25일부터 휴대폰을 껐다. 스스로 외부와 차단했다.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한 김신욱만의 특이한 습관이다. 그는 "두 경기 연속 골을 못넣으면 외부와 연락, 활동을 끊는다"고 밝혔다.
김신욱은 '헤딩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라는 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그는 발로 터뜨리는 골보다 헤딩 골에 더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발로 넣는 골도 기분 좋지만, 헤딩 골을 넣었을 때 더 좋다. 헤딩 골에 더 노력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신욱은 4일부터 특별 훈련에 돌입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이 '애제자'의 발전을 위해 제안한 훈련이다. 김신욱은 저녁마다 도이자키 코이치 피지컬 코치와 함께 유연성, 점프력, 순발력 훈련을 1시간 30분 정도 따로 소화하고 있다. 그는 "특별 훈련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아 큰 변화는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 또 심리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포항전까지 10일간 시간이 있다. 김신욱의 특별 훈련 강도를 더 높이겠다"고 전했다.
김신욱이 네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할 수 있던 비결은 '특급 도우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시즌에는 스피드와 파워풀한 도우미들이 있었다면. 올해는 테크니션이 많다. 한상운 하피냐 김용태 등의 도움으로 내가 움직임을 잘 가지면 골을 넣기 쉽다"고 대답했다.
김신욱은 '특급 도우미'들과 우승을 욕심내고 있다. 그는 "울산에 와서 유일하게 못한 것이 리그 우승이다. 팀에 희생하고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태극마크를 다시 달 꿈도 항상 놓지 않고 있다. 그는 "동아시안컵 때 부족했던 부분과 대표팀 내에서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게 연구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님은 원톱의 공간 창출을 강조하신다. (박)주영이 형이 런던올림픽 때 소화했던 모습이나 (김)동섭이의 플레이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