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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로 돌아가자.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최종엔트리는 23명이다. 누가 홍심(洪心)을 흔들 지가 관심이다. 경쟁을 위해 대표팀의 문을 모두에게 열었다. K-리거 11명, J-리거 4명, 유럽파 7명, 중동파 1명, 중국파 1명 등 총 24명이 홍명보호 3기를 구성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영(아스널)을 제외하고 사실상 최정예 멤버다.
포지션마다 거센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동아시안컵과 페루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던 포백라인에도 정체는 없었다. '베테랑' 곽태휘(32·알샤밥)가 처음으로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곽태휘는 최강희호의 주장이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공을 세웠다. 하지만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입지는 희미했다.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홍정호(제주) 김영권(광저우 헝다) 황석호(히로시마)를 중심으로 진용을 완성했다. 홍명보호 1,2기 수비의 틀도 이들이 구축했다. 그러나 곽태휘의 가세가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홍 감독은 "곽태휘가 월드컵 진출에 있어서 주장 역할을 하며 큰 공헌을 했다. 기회를 주고 지켜보는게 당연하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대표팀에서 얼마만큼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존중해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선발했다"고 말했다. 신-구세대의 경쟁이다.
'철옹성' 같던 골키퍼 정성룡(수원)의 아성도 무너졌다. 페루전에서 맹활약한 김승규(울산)에 이어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가세했다. 홍 감독은 "누가 가장 좋은 경기력을 가진 골키퍼인지 봐야한다. 지금부터 이 포지션 역시 경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눈빛이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