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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전]홍명보호, 4인4색 중앙 전쟁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9-05 14:09 | 최종수정 2013-09-06 09:05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공격진과는 달리 중원에는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다.

하대성(FC서울) 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벨마레) 박종우(부산)가 홍심(心)을 잡았다. 이들은 4-2-3-1 포메이션을 즐겨쓰는 홍명보 감독 아래서 더블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이들은 서로 각기 다른 장점을 지녔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기성용(선덜랜드)이라는 변수만 넘는다면 브라질행이 유력한 4명이다. 그만큼 홍 감독의 신뢰도 두텁다. 홍 감독 체제 하에서 실질적인 첫 베스트11이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아이티전은 향후 주전경쟁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4인4색의 중앙 미드필더를 분석해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펼쳤다. 한국의 하대성이 페루 루이스 아드빈쿨라와 치열한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8.14/
축구지능을 앞세운 하대성

홍 감독 부임의 최고 수혜자다. 그동안 A대표와 인연이 없었던 하대성은 홍 감독 아래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의 활약은 더이상 설명이 무의미하다. 올시즌을 앞두고 클래식 지도자와 선수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가장 축구지능이 뛰어난 선수로 선정됐다. 서울 동료인 데얀, 몰리나도 왜 하대성이 대표팀에 밭탁되지 못하는 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을 정도다. 하대성은 지난 동아시안컵과 페루전에서 A대표팀 악몽을 씻었다. 하대성의 장점은 역시 영리한 경기운영이다. 적재적소에 볼을 배급하고, 때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킬패스도 가능하다. 수비시에도 상대의 맥을 정확히 끊는다.


성실한 이명주

이명주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2차전을 통해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홍 감독 부임 후에도 그의 입지는 여전히 탄탄하다. 홍 감독이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모두 하대성과 짝을 이뤄 경기를 치렀다. 지난시즌 클래식 신인왕 출신의 이명주는 올시즌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축구에 눈을 떴다는 평이다. 이명주의 무기는 엄청난 기동력이다. 압박의 선봉장이다. 좌, 우, 중앙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뛰어다닌다. 여기에 과감한 침투와 묵직한 슈팅능력도 있다.


'투지의 사나이' 박종우

박종우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숨은 주역이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홍 감독이 A대표팀에 부임한 후에는 입지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는 중국전에만 나섰고, 페루전에서는 아예 선발되지도 못했다. 이번 아이티전이 중요한 이유다. 박종우는 부산에서 한층 원숙해진 경기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팀을 그룹A로 이끌었다. A대표팀에서는 공격보다는 수비능력을 더욱 강조된다.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준 엄청난 투지가 다시 한번 필요한 시점이다.



견고한 한국영

한국영은 홍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 중 하나다. 한국영은 지난 중국과의 동아시안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홍 감독 부임 후에도 꾸준한 출전기회를 받고 있다. 한국영은 런던올림픽 본선 직전 부상으로 아쉽게 낙마한 기억을 브라질에서 씻겠다는 각오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실수가 거의 없으며 언제나 견고한 플레이를 펼친다. 수비능력에 있어서는 경쟁자들 중 가장 앞서있다. 중국전에서는 깜짝 공격능력도 보여줬다.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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