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공격진과는 달리 중원에는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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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 부임의 최고 수혜자다. 그동안 A대표와 인연이 없었던 하대성은 홍 감독 아래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의 활약은 더이상 설명이 무의미하다. 올시즌을 앞두고 클래식 지도자와 선수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가장 축구지능이 뛰어난 선수로 선정됐다. 서울 동료인 데얀, 몰리나도 왜 하대성이 대표팀에 밭탁되지 못하는 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을 정도다. 하대성은 지난 동아시안컵과 페루전에서 A대표팀 악몽을 씻었다. 하대성의 장점은 역시 영리한 경기운영이다. 적재적소에 볼을 배급하고, 때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킬패스도 가능하다. 수비시에도 상대의 맥을 정확히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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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숨은 주역이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홍 감독이 A대표팀에 부임한 후에는 입지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는 중국전에만 나섰고, 페루전에서는 아예 선발되지도 못했다. 이번 아이티전이 중요한 이유다. 박종우는 부산에서 한층 원숙해진 경기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팀을 그룹A로 이끌었다. A대표팀에서는 공격보다는 수비능력을 더욱 강조된다.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준 엄청난 투지가 다시 한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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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한국영
한국영은 홍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 중 하나다. 한국영은 지난 중국과의 동아시안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홍 감독 부임 후에도 꾸준한 출전기회를 받고 있다. 한국영은 런던올림픽 본선 직전 부상으로 아쉽게 낙마한 기억을 브라질에서 씻겠다는 각오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실수가 거의 없으며 언제나 견고한 플레이를 펼친다. 수비능력에 있어서는 경쟁자들 중 가장 앞서있다. 중국전에서는 깜짝 공격능력도 보여줬다.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