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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무리뉴, '구두쇠' 벵거 꼼수에 당하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9-05 09:50


사진=TOPIC/Splash News

'여우'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이 '구두쇠'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꼼수에 넘어가지 않았다.

5일(한국시각) 스포츠전문채널 ESPN 영국판은 유럽 여름 이적시장의 문이 닫히던 3일 벌어졌던 극적인 일들을 전했다. 그 중 '무리뉴 감독이 외질의 이적 직후 스트라이커 뎀바 바의 아스널 임대 이적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아스널은 올시즌 빈털터리로 이적시장을 마감하는 듯 보였다. 벵거 감독은 7000만파운드(약 1194억원)의 이적자금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좀처럼 사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물론 협상에 실패한 부분이 컸다. 웨인 루니(맨유), 곤살로 이구아인(나폴리),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등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최후의 노림수를 가지고 있었다. 이적시장 마감일에 두 명의 스타 영입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메수트 외질과 뎀바 바였다. 그러나 이 중 한 건만 성사됐다. 외질만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무리뉴 감독은 뎀바 바의 임대 이적을 몸으로 막았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외질의 이적 소식이 들렸기 때문에 뎀바 바를 달라던 아스널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스널은 우승 경쟁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외질의 출중한 능력을 잘 알고 있다. 2010년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에 부임하자마자 자신이 외질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외질은 희소가치가 있다. 그를 따라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나쁜 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세계에서 10번을 달만한 최고의 선수다. 그는 나와 동료들이 그리는 그림을 더 쉽게 만들어줬고, 우리는 결정만 하면 됐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모든 이들은 외질을 사랑한다. 루이스 피구와 지네딘 지단과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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