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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에 포지션 파괴가 일어났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원톱으로 변신했다.
비조끼 팀은 원톱에 지동원(선덜랜드)를 두고 이근호(상주)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중용했다. '1000만유로의 사나이' 손흥민(레버쿠젠)과 고요한(서울)이 양쪽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더블 볼란치는 이명주(포항)과 하대성(서울)으로 구성됐다. 포백 수비라인은 박주호(마인츠)-김영권(광저우)-홍정호(제주)-김창수(부산)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승규(울산)이 지켰다.
이후 강도높은 미니게임은 한 번 더 이뤄졌다. 양팀의 선수들 중 몇몇이 조끼를 갈아입었다. 눈에 띄는 것은 구자철의 포지션이었다. 원톱이었다.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 김보경, 양쪽 윙어 윤일록(서울) 이청용과 호흡을 맞췄다. 세밀함은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조직력이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나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다. 소속팀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소화한 적은 없다. 그러나 A대표팀에선 경험이 있다. 조광래호 시절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을 비롯해 몇 차례 A매치에서 원톱을 소화했었다. 무엇보다 아시안컵에선 5골로 득점왕을 차지했었다.
구자철은 "독일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포지션이 바뀐 것에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담은 없다. 할 수 있다. 골이 최우선은 아니다. 우리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급함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우리 선수들 모두 자기의 포지션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잘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서로 신뢰를 쌓아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파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