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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 집중' 하대성 넥타이 "최용수 감독님이 주신거라…"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9-02 12:27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4 브라질월드컵 축구대표팀이 2일 파주 NFC에 소집됐다. 하대성 반듯한 정장차림으로 걸어오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아이티(9월6일 오후 8시·인천축구전용경기장) 그리고 크로아티아(10일 오후 8시·전주월드컵경기장)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에는 손흥민(21·레버쿠젠),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김보경(24·카디프시티), 지동원(22·선더랜드), 이청용(25·볼턴), 박주호(26·마인츠), 윤석영(23·퀸즈파크레인저스)이 유럽파로서는 처음으로 홍명보호에 승선해 경기를 치른다. 파주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9.02/

눈에 많이 익은 넥타이가 등장했다.

FC서울의 주장 하대성이 정장 차림에 빨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리그 경기에 항상 착용하던 그 넥타이였다.

하대성이 넥타이와 관련한 뒷 이야기를 전했다. 아이티(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크로아티아(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와의 2연전을 위해 2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 하대성은 "리그 경기때 최용수 감독님이 착용하시던 넥타이다. 소집 전날 감독님께서 직접 주셨다. 소집 때 차고 가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파주 NFC 입소의 풍경으로 자리잡은 정장 패션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선수마다 각각의 스타일을 연출한다. 개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평소 터프한 외모와 달리 패션에 관심이 많은 하대성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최 감독이 팀의 주장에게 직접 챙겨준 넥타이를 외면하기 힘들었다.

물론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듯 하다. 그는 "이 넥타이를 차니 마치 감독님 패션 스타일이 된 것 같다"며 묘한 미소를 보였다.


하대성은 최 감독이 소집 전날 전해준 메시지도 소개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대표팀에 많은 선수들이 소집돼 아쉬우실 것 같지만, 감독님은 '첫째는 국가를 위해 뛰어야 한다. 둘째가 소속팀이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왔다"고 했다. 서울은 이번 대표팀에 하대성을 비롯해 윤일록 고요한 등 3명이 차출됐다. 몬테네그로 대표팀으로 뽑힌 데얀까지 합치면 주전 4명이 모두 빠졌다. A매치 주간동안 2경기를 치러야 하는 서울은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주장인 하대성은 최 감독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마음 편히 대표팀 나들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대성은 1~3기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홍명보호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유럽파가 합류해 본격적인 주전 경쟁이 시작됐지만 하대성의 입지는 튼튼한 편이다. 그러나 그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홍 감독님 아래서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국내파, 해외파 구분보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져서 좋다. 경쟁을 하면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전술에 맞춰 뛰도록 노력하겠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이번에 많이 합류했다. 그 선수들을 따라가는 입장이다."

오히려 변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하대성은 "리그 경기를 계속 뛰어서 체력적으로 힘든게 사실이다. 체력 부담을 잘 극복하고 부상 없이 경기를 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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