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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리버풀은 다시 태어나기 위해 브렌단 로저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시즌 가능성을 봤다면 올시즌은 본격적인 로저스식 리버풀의 꽃을 피우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7위에 그쳤지만, 후반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리버풀의 지난 시즌 후반기 성적은 10승6무3패(43득점-17실점)다. 전반기 성적인 6승7무6패(28득점-26실점)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무엇보다 로저스 감독이 강조하는 빠른 패싱축구에 선수들이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지난시즌 후반기의 상승세는 올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리버풀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이아고 아스파스, 루이스 알베르토, 콜로 투레, 시몬 미놀렛, 알리 시소코 등을 데려왔다. 물론 애초 리버풀이 노렸던 헨리크 므키타리안(도르트문트), 윌리안(안지),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에 비해서는 이름값에서 밀리는게 분명하다. 하지만 리버풀의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로저스 감독의 축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꿀영입'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로저스 감독은 필리페 쿠티뉴-스티븐 제라드를 중심으로 이적생을 활용한 4-2-3-1 포메이션을 완성했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에서 완성도가 높다. 리버풀은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1대0 승리를 거뒀다. 다니엘 아게르가 중심이 된 수비진은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했다. 제라드와 루카스의 더블 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견고하고, 아스파스-쿠티뉴-조던 헨더슨으로 구성된 2선 공격진은 스피드와 창의성을 두루 갖췄다. 다니엘 스터리지는 3경기서 3골을 몰아넣으며 공격첨병의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그동안 결정적인 순간마다 주저앉았던 리버풀에 운까지 따르고 있다. 지난 몇년간의 리버풀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