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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드라마 부산-성남-제주, 감독들의 만감교차 소감은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3-09-02 08:53


◇윤성효 부산 감독. 스포츠조선DB

스플릿 전쟁이 끝났다. 결국 포항 울산 전북 서울 수원 인천 부산이 살아남았다. 끝까지 경쟁을 펼쳤던 성남 제주는 아쉽게 눈물을 흘렸다.

1일 밤, 희비는 그렇게 엇갈렸다.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경쟁을 펼쳤던 부산 윤성효 감독, 성남 안익수 감독, 제주 박경훈 감독은 만감이 교차했다.

부산에 골득실(부산 +6, 성남 +5)에서 밀려 아쉽게 그룹B로 떨어진 안 감독, "우리 선수들이 대견하다"며 제자들을 격려했다. 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대견하다. 구단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응집력을 보여줬다. 우리다운 모습으로 매진한 것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모든 게 성과로 평가되지만 과정을 통해서 보여준 하나의 목표의식, 우리만의 응집력으로 계속 매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2013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경기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제주 박경훈 감독이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5.12/
박 감독은 새로운 목표를 내세웠다. "승리 후 상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서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지나고 보니 1점이 이정도로 아쉬운 적이 있나 싶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확실하다. FA컵 우승을 통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겠다"고 했다. 제주(승점 39)는 부산(승점 40)에 승점 1점차로 아픔을 맛봤다. 박 감독은 지난 경기를 돌아보며 "FC서울 경기가 가장 아쉽다. 그 당시에 목표로 세운게 지지 않은 경기였는데, 종료직전 페널티킥 실패가 너무 컸다. 만약 넣었으면 그 이후에 상승곡선 그릴 수 있었다. 홈에서 4대4 무승부 때도 그렇고 원정에서 0대1 패배도 너무 아쉽다. 지고나서 근 일주일 동안 너무 힘들었다. 경기는 내 의지대로 되는게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반면 그룹A에 살아남은 윤 감독은 의욕을 보였다. "부산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부산은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포항과의 26라운드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터진 박용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인 2대1 승리를 거뒀다. 기적같은 그룹A행이었다. 윤 감독은 "(동점 직후)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 주문했다.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비기면 그룹A행이 좌절되는 상황이었기에 올라가라 지시를 했다. 다행히 찬스가 나왔고, (박)용호가 적극적으로 쇄도해 결국 득점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이어 "하위팀을 만났을 때 성적이 안좋았지만, 상위팀과의 경기는 반대였다. 그룹A에선 홀가분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끝은 또다른 시작이다. 또 다시 극한 경쟁으로 뛰어들 부산 성남 제주, 세 팀의 감독들의 시선을 새로운 목표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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