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덜랜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9위를 달리고 있다. 1무2패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1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승격 팀' 크리스탈팰리스와의 EPL 3라운드에서도 1대3으로 패했다.
이제 기성용이 선덜랜드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디 카니오 감독이 기성용의 영입을 적극 추진한 것을 보면 그를 즉시 전략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기성용의 장거리 패스와 볼 키핑 능력은 리그에서도 수준급으로 꼽힌다. 팀의 약점과 기성용의 강점이 정확히 일치한다. 때문에 기성용은 선덜랜드에 실종된 패스 줄기를 만들어줄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안정적인 패스를 전개해 볼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가 필요한만큼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부여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선수들의 숙명인 포지션 경쟁은 불가피하다. 스완지시티 뿐만 아니라 선덜랜드에도 중앙 미드필드 자원은 넘쳐난다. 시즌을 앞두고 디 카니오 감독은 엘 하지 바, 카브랄을 영입했다. 주전 미드필더로는 라르손이 활약 중이다.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는 스테판 세세뇽, 리 캐더몰, 크레이그 가드너, 본도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다. 이 중 확실한 주전은 라르손 뿐이다. 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라르손은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고 매 경기 그의 파트너가 바뀌었다. 카브랄과 가드너, 본이 각각 낙점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패스 플레이는 수준 이하였고 라르손 역시 오른발 킥에 강점이 있을 뿐, 효과적인 패스를 넣어주지 못했다. 라르손과는 공생이, 나머지 선수들과는 주전 경쟁이 필요하다.
기성용과 지동원의 '코리안 듀오' 호흡도 기대해볼만 하다. 지동원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그를 대신해 투입된 코너 위컴과 스티븐 플레처가 골 맛을 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동원과 기성용이 A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만큼 소속팀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동원의 도움으로 기성용의 선덜랜드 적응도 가속도를 낼 수 있다. 기성용과 지동원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이적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