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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에 이어 페루와 평가전을 치렀다. 국내파와 J-리거를 중심으로 꾸린 홍명보호 1, 2기가 막을 내렸다
홍명보호 1, 2기는 어떤 그림이었을까. 성적표를 공개한다.
공격은 눈물
홍 감독도 골결정력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공은 이제 유럽파에게 돌아갔다. 박주영(아스널)의 거취가 오리무중이지만 새 둥지를 찾아 컨디션만 회복하면 발탁은 시간 문제다. 여의치 않을 경우 지동원(선덜랜드)과 손흥민(레버쿠젠)을 원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실마리를 찾은 중원, 유럽파 가세하면 더 풍성
가장 변화가 많은 포지션이 중원이었다. 홍명보호의 기본 포메이션은 4-2-3-1 시스템이다. 중원에서 공수의 키가 있다. 페루전에서는 이근호(상주)가 중앙으로 돌아왔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했다. 좌우 측면에는 윤일록(서울)과 조찬호(포항),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주전 자리를 꿰찼다.
유럽파가 떨 만큼 위력이 대단했다. 하대성과 이명주의 공수 조율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둘은 공수를 교차하는 포지션닝으로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시켰다. 특히 주장 하대성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윤활유였다. 조찬호는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윤일록은 또 성장했다. 이근호는 측면보다는 중앙이 더 위력적이었다. 공격 전개 과정은 흠이 없을 정도로 매끄러웠다. 다만 이들도 골결정력에서는 2% 부족했다. 이근호 조찬호 윤일록이 결정적인 골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유럽파도 쟁쟁하다. 지동원과 손흥민의 경우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 날개도 소화할 수 있다. 오른쪽에는 이청용(볼턴), 왼쪽에는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전문 윙어로 버티고 있다. 김보경은 중앙 미드필더에도 설 수 있다. 중원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중원은 한층 두터워졌다.
수비라인 해결책 찾다
수비라인은 또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다. 동아시안컵 2경기를 포함해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세대교체가 가속화 될 수 있다. 중앙 수비에는 중동파인 32세의 곽태휘(알샤밥)와 33세의 이정수(알사드)가 홍 감독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풍부한 경험은 월드컵에서도 필요하다. 하지만 젊은피의 주전 가능성은 점점 현실이 돼가고 있는 분위기다.
페루전에서는 좌우 윙백에는 김민우(사간도스)와 이 용(울산), 중앙 수비에는 홍정호(제주)와 황석호(히로시마)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부동의 수문장 자리를 지켜온 정성룡(수원)의 아성을 김승규(울산)가 무너뜨렸다. 이들은 교체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유럽파 윙백요원으로는 윤석영(QPR)과 박주호(마인츠)가 포진해 있다. 중국 광저우 헝다의 김영권도 가세할 수 있다. 탄탄한 수비라인은 홍명호보의 무기가 됐다.
드디어 유럽파와 국내파의 경쟁이 시작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홍 감독의 실험은 가속 페달을 밟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