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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와 인천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가 열린 제주월드컵경기장.
테마를 세우니 진행은 일사천리였다. 서귀포시와 제주월드컵경기장 시설공단은 물론 소방서까지 지원에 나섰다. 최근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는 관중수가 늘어나며 도민들을 위한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안전을 위해 몇차례의 리허설을 거친 뒤 워터파크 완성에 성공했다. 제주 직원들은 이날 비치 웨어를 입고 각 게이트마다 위치하며 물놀이 분위기를 물신냈다. 워터파크에는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 대학생들이 들어와 물놀이를 즐겼다. 수영장 옆의 쿨존에는 대형 워터 쿨팬이 설치돼 무더위를 식혀줬다.
무작정 물만 뿌린 것이 아니었다. 스토리가 있었다. 경기 시작 전과 하프타임에 워터 타임을 갖고 물총을 쏠 수 있는 '워터맨'을 관중석 곳곳에 배치해 관중들이 마음껏 물총을 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워터 타임은 탈옥한 악당 워터맨이 워터존을 습격해 물세례를 펼친다는 컨셉트로 진행됐다. 워터맨은 도내 연극배우, 학생으로 구성해 악당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워터존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이날은 '오늘의 선수'로 선정된 강수일이 입장 선착순 2013명에게 물총을 나눠주기도 했다.
제주는 9월 1일까지 열리는 홈경기마다 '워터 쿨 파티'를 진행할 계획이다. 물에 젖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축제의 장이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