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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팬들 사이에 '믿고 쓰는 레알산'이라는 말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 출신 선수들이 타 팀으로 이적해 맹활약을 펼친 것을 빗댄 말이다.
신경모는 지난해부터 울산미포조선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를 눈여겨 본 김정혁 목포시청 감독이 영입 제안을 했다. 신경모는 "제안을 듣고 고민이 많았다. 울산미포조선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팀이고, 목포시청은 하위권팀이라는 점이 걸림돌이었다"고 했다. 많은 고민 끝에 이적을 결심했다. 도전이 가장 큰 이유였다. 김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도 한 몫을 했다.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함께 게임을 뛰어보니 목포시청도 좋은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시설면에서도 울산미포조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신경모는 대학시절 괜찮은 공격수였다. A대표팀의 김신욱 이 용(이상 울산)이 그의 동기다. 그는 "축구하면서 가장 재밌던 시절이었다. 힘들어도 운동장에서는 즐거웠다"며 "동기들이랑 연락 자주 한다. 함께 했던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보면 많은 자극이 된다. 축하해야 하는데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다"고 했다. K-리그는 그에게 아픔의 이름이다. 신경모는 2011년 수원에 입단했지만 계속된 부상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내셔널리그에 오며 제 기량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한번 K-리그 무대에 도전하기 위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신경모는 "일단 목포시청에 새롭게 둥지를 튼 만큼 팀을 상위권으로 올리고 공격포인트도 10개 이상하는게 목표다. 좋은 활약을 하다보면 다시 한번 K-리그에 진출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