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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청의 새로운 에이스' 신경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7-17 08:01


사진제공=내셔널리그

유럽축구 팬들 사이에 '믿고 쓰는 레알산'이라는 말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 출신 선수들이 타 팀으로 이적해 맹활약을 펼친 것을 빗댄 말이다.

내셔널리그에는 '믿고 쓰는 울산미포조선산'이 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타 팀으로 이적해 성공한 사례가 유난히 많다. 2011년 용인시청으로 이적한 고경민은 그해 베스트11에 선정됐고, 2009년 부산교통공사로 팀을 옮긴 차철호는 부동의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2013년 내셔널선수권대회 MVP 김형운(인천코레일)도 2006년 울산미포조선에서 이적해왔다. 울산미포조선의 벤치멤버였던 이준협은 2012년 강릉시청 이적 후 내셔널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이 리스트에 또 한명의 이름이 추가됐다. 추가등록기간 동안 목포시청으로 적을 옮긴 공격수 신경모(26)다. 신경모는 12일 천안시청과의 이적 후 첫 경기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신경모는 지난해부터 울산미포조선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를 눈여겨 본 김정혁 목포시청 감독이 영입 제안을 했다. 신경모는 "제안을 듣고 고민이 많았다. 울산미포조선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팀이고, 목포시청은 하위권팀이라는 점이 걸림돌이었다"고 했다. 많은 고민 끝에 이적을 결심했다. 도전이 가장 큰 이유였다. 김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도 한 몫을 했다.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함께 게임을 뛰어보니 목포시청도 좋은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시설면에서도 울산미포조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신경모는 대학시절 괜찮은 공격수였다. A대표팀의 김신욱 이 용(이상 울산)이 그의 동기다. 그는 "축구하면서 가장 재밌던 시절이었다. 힘들어도 운동장에서는 즐거웠다"며 "동기들이랑 연락 자주 한다. 함께 했던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보면 많은 자극이 된다. 축하해야 하는데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다"고 했다. K-리그는 그에게 아픔의 이름이다. 신경모는 2011년 수원에 입단했지만 계속된 부상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내셔널리그에 오며 제 기량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한번 K-리그 무대에 도전하기 위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신경모는 "일단 목포시청에 새롭게 둥지를 튼 만큼 팀을 상위권으로 올리고 공격포인트도 10개 이상하는게 목표다. 좋은 활약을 하다보면 다시 한번 K-리그에 진출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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