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열심히 해 기록에 도전하기를 바란다."
수원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뒤 소식을 접한 황 감독은 복잡한 표정이었다. "뭐라고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 황 감독은 "상대를 폄훼하는게 아니라, 전북이 그동안 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왔기 때문에 득점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다시 열심히 해 기록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후배는 울었지만, 황 감독은 웃었다. 2011년 포항 부임 후 치른 리그 1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004년부터 이어진 수원전 홈 무패 기록을 13경기(8승5무)째로 늘렸다. 거센 상대 반격을 침착하게 막아내면서 결국 승리를 얻었다. 황 감독은 "지난 홈 경기에서 전북에게 패해 팬들께 굉장히 죄송했다. 선수들이 힘든 가운데 의지를 갖고 경기를 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게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수원전 홈 연승 비결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웃어보인 뒤 "선수들이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0번째 승리는 황 감독에게 어떤 의미일까. 황 감독은 "성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포항 선수들과 더 많은 추억과 승리를 얻고 싶다. 더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