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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이동국의 도전에 관심 집중! 취재진, 관중 평소 2배몰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7-16 20:57


모든 눈과 귀가 전주성으로 모였다. 이슈의 중심은 전북의 20번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K-리그 19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최근 자신이 나선 7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이 경기에서 득점하면 1995년 황선홍(당시 포항), 2000년 김도훈(당시 성남)이 가지고 있는 K-리그 최다 연속경기 골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13년만에 펼쳐지는 대기록 도전에 다수의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에만 6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평소 전북의 리그 경기에는 30여명 정도의 취재진이 모인다. 2배였다. 대전과의 경기 평균 20여명의 3배이기도 했다.

없었던 TV 중계도 잡혔다. 당초 이날 경기는 생중계는 물론이고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제작 계획조차 없었다. 우선 야구 중계가 워낙 많았다. 여기에 대전과의 경기는 방송사로서 그다지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었다. 하지만 전북 입장은 달랐다. 이동국의 대기록 도전을 영상으로 남겨야 했다. 13일 부산 원정 경기가 끝나자마자 전북은 프로연맹에 읍소하고 나섰다. 프로연맹은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처음에는 하이라이트용 영상 제작이 결정됐다. 이동국의 기록 도전이 생중계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축구팬들이 성토하고 나섰다. 방송사들은 고심 끝에 경기 하루 전인 15일 밤 생중계를 결정했다.

관중들도 모여들었다. 경기 시작 한시간전부터 조금씩 경기장이 채워졌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1층 본부석과 반대편 좌석, 서포터석 1층이 가득 찼다. 집계 결과 9229명이었다. 올 시즌 전북의 평일 평균 관중 5200명보다 77%나 많은 수였다.

남은 것은 이동국의 축포였다. 이날 이동국은 최전방 원톱으로 열심히 움직였다. 동료 선수들도 이동국에게 볼을 집중했다. 하지만 대전의 수비는 필사적이었다. 이동국에게 2중, 3중 수비를 세웠다. 좋은 찬스들도 있었다. 전반 막판 이동국은 2선에서 올라온 볼을 가슴 트래핑한 뒤 그대로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다. 날카로웠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39분에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부심의 기가 이미 올라간 뒤였다.

결국 이동국은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연속 경기골 기록은 7경기에서 멈추었다. 이동국은 고개를 떨구었다. 하지만 9000여 전북팬들은 이동국을 연호했다. 서포터들은 이동국의 노래를 불렀다. 대기록 수립에는 실패했지만 자신들의 영웅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였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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