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눈과 귀가 전주성으로 모였다. 이슈의 중심은 전북의 20번 이동국이었다.
없었던 TV 중계도 잡혔다. 당초 이날 경기는 생중계는 물론이고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제작 계획조차 없었다. 우선 야구 중계가 워낙 많았다. 여기에 대전과의 경기는 방송사로서 그다지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었다. 하지만 전북 입장은 달랐다. 이동국의 대기록 도전을 영상으로 남겨야 했다. 13일 부산 원정 경기가 끝나자마자 전북은 프로연맹에 읍소하고 나섰다. 프로연맹은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처음에는 하이라이트용 영상 제작이 결정됐다. 이동국의 기록 도전이 생중계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축구팬들이 성토하고 나섰다. 방송사들은 고심 끝에 경기 하루 전인 15일 밤 생중계를 결정했다.
관중들도 모여들었다. 경기 시작 한시간전부터 조금씩 경기장이 채워졌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1층 본부석과 반대편 좌석, 서포터석 1층이 가득 찼다. 집계 결과 9229명이었다. 올 시즌 전북의 평일 평균 관중 5200명보다 77%나 많은 수였다.
결국 이동국은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연속 경기골 기록은 7경기에서 멈추었다. 이동국은 고개를 떨구었다. 하지만 9000여 전북팬들은 이동국을 연호했다. 서포터들은 이동국의 노래를 불렀다. 대기록 수립에는 실패했지만 자신들의 영웅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였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