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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이 될만하면 짐을 쌌다. 눈만 감아도 짐을 쌀 정도가 됐다. 이번에는 바다 건너 제주다.
제주와 대구의 이익이 맞아떨어졌다. 제주는 마땅한 원톱 공격수가 없다. 서동현이 있기는 하지만 몸싸움이 약하다. 이진호처럼 최전방에서 몸을 비벼줄 타입은 아니다. 이진호가 온다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들을 끌어낼 수 있다. 대구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가 부족하다. 최호정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호정이 다치거나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면 마땅한 대안이 없다. 최원권은 오른쪽 수비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수로도 활약할 수 있다.
이진호도 이같은 사실에 공감했다. 이진호는 "서로 윈윈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경기에 자주 나가지 못했다. 뛰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시즌 이진호는 부진하다. K-리그 클래식 10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었다. 최근에는 한승엽이나 황순민에게 밀리며 선발 출전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진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실제로 팀을 옮기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다시 뛰어오르기 위한 초석을 마련할 참이다"고 밝혔다. 이진호의 말처럼 팀을 옮겼을 때 성적이 좋았다. 2010년 후반기 포항에서 12경기 4골-1도움을 기록했다. 2012년 대구로 이적한 뒤에는 39경기에 나서 9골-1도움을 올렸다. 이진호는 "제주 경기를 챙겨봤다. 미드필더들의 패스가 상당히 좋다. 최전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성공적인 임대 기간으로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