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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적 시장 개막, 지쿠의 뒤이을 임대의 전설 후보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7-01 15:19


지난시즌 성적부진으로 안익수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오른 성남일화와 서정원 감독체제로 개편된 수원삼성이 3일 성남탄천종합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펼쳤다.
성남 심우연과 수원 정대세가 치열한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성남=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3.03/

K-리그 여름 이적 시장의 문이 열렸다. 각 구단마다 눈에 불을 켰다. 취약 포지션을 해결하기 위해 최적의 선수들을 찾고 있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방식이 바로 '임대'다.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임대료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그리 많은 액수는 아니다. 선수를 주는 구단(양도구단)과 받는 구단(양수구단)의 이익이 동시에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양도구단 입장에서는 놀고 있는 자원을 보내면서 이익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유망주를 보낼 경우 경기 경험을 쌓게 할 수도 있다. 양수구단 역시 취약 포지션을 해결하면서 전력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포항에서 강원으로 임대갔던 외국인선수 지쿠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지쿠는 포항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후반기 강원으로 옮겼다. 후반기 17경기에서 9골-4도움을 기록하며 강원의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이끌었다. 지쿠는 올 시즌 강원으로 완전 이적했다.

올 시즌 지쿠의 뒤를 따를만한 선수들이 꽤 있다. 일단 심우연(성남)을 꼽을 수 있다. 심우연은 올 시즌 전북에서 성남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심우연은 현재 개점휴업상태다. 5월 12일 강원과의 원정경기에 교체투입된 뒤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태다. 임채민 윤영선 등이 심우연을 대신하고 있다. 비록 경기에는 뛰지 못하지만 심우연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1m96의 장신에 발기술도 좋다. 스피드도 떨어지지 않는다. 제공권 장악 능력도 괜찮다. 수비가 약한 팀의 경우 심우연을 영입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울산의 고창현도 좋은 임대 자원이다. 올 시즌 고창현은 주전 자리를 잃었다. 5월 25일 교체 출전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상운이나 박용지 등 젊은 선수들의 스피드에 밀렸다. 하지만 기량은 이미 검증됐다. 프리킥과 패스 능력은 K-리그 상위권이다. 지난 시즌 강원의 지쿠처럼 꾸준한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 치열한 강등권 탈출 전쟁을 펼치고 있는 시도민구단으로서는 고창현 영입을 생각해볼 수 있다.

유망주들도 임대계의 블루칩이다. 특히 터키에서 열전을 펼치고 있는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는 좋은 자원들이 많다. 연제민 박용준(이상 수원) 이광훈(포항) 등은 소속팀 내 경쟁에서 밀려 출전이 많지 않다. 이들 나이 대에서는 꾸준한 경기 출전이 필요하다.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의 임대를 고려할만 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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