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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우승실패 '진격의 스페인'에 제동?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7-01 12:45


스페인이 이탈리아를 4-0으로 꺾고 앙리들로네컵을 들어올렸다. 2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12 결승전에서 스페인은 이탈리아를 로 꺾고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주장 카시야스가 앙리들로네컵을 들어올리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키예프(우크라이나)=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7.02/

물론 단순히 한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한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실패를 거름삼아 1년 뒤 월드컵에서는 다시 왕좌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실패는 '스페인의 전성시대'가 위기를 맞이했음을 알렸다.

진격의 스페인

무적함대 스페인의 거침없는 진격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예견됐다. 당시 23세 이하로 구성된 스페인 올림픽대표팀은 프리메라리그에서 뛰는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투입했다. 카를레스 푸욜과 호안 카프데빌라, 사비 등이 총망라됐다.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었던만큼 스페인이 전성시대의 예견했다.

스페인은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전성시대를 열었다. 2005~2006시즌 바르셀로나의 UCL우승이 시작이었다. 바르셀로나는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까지 우승하며 스페인 축구의 전성시대를 알렸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근간이 된 스페인 A대표팀도 마찬가지였다. 스페인은 유로 2008과 유로 2012에서 우승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야말로 거칠 것 없이 진격하는 스페인이었다.

이상징후

'진격의 스페인'이 주춤한 것은 2012~2013시즌 UCL이다. 4강에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가 모두 올랐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를 제외한 전세계 축구팬들 대부분이 이들의 결승전을 바랐다. 하지만 결승행은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차지였다. 전세계 언론들은 '드디어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시대가 저물고 독일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이상징후가 보였다. 4강에서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만났다. 스페인은 1년전 유로 2012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대0으로 가볍게 눌렀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스페인은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간신히 이탈리아를 제쳤다. 결승전에서는 더욱 상황이 심각했다. 스페인은 브라질에게 경기 내내 압도당했다. 자신들의 자랑인 볼점유율에서도 52%대48%로 브라질을 압도하지 못했다. 0대3으로 완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압박에서 탈출하라

스페인 축구가 고전하는 것은 이제 다른 나라들이 스페인 공략법을 잘 숙지했기 때문이다. 바로 압박이다. 브라질은 결승전에서 최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했다. 스페인의 한 선수가 볼을 잡으면 두세명의 브라질선수가 압박한다. 스페인 선수가 횡패스나 백패스만 할 뿐 전진패스를 하지 못하게끔 하는 것이다. 동시에 최후방 수비라인도 끌어올린다. 좁은 공간에서는 패스가 부정확해질 수 밖에 없다. 두번째는 스페인 내부에도 문제가 있다. 선수단의 고령화다. 현재 스페인 대표팀의 주축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다. 특히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사비는 올해 33세, 이니에스타는 29세다. 공격진도 비슷하다. 페르난도 토레스는 올해 29세, 다비드 비야는 31세다. 이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선수들을 빨리 발굴해 육성해야만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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