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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순히 한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한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실패를 거름삼아 1년 뒤 월드컵에서는 다시 왕좌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실패는 '스페인의 전성시대'가 위기를 맞이했음을 알렸다.
스페인은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전성시대를 열었다. 2005~2006시즌 바르셀로나의 UCL우승이 시작이었다. 바르셀로나는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까지 우승하며 스페인 축구의 전성시대를 알렸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근간이 된 스페인 A대표팀도 마찬가지였다. 스페인은 유로 2008과 유로 2012에서 우승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야말로 거칠 것 없이 진격하는 스페인이었다.
이상징후
압박에서 탈출하라
스페인 축구가 고전하는 것은 이제 다른 나라들이 스페인 공략법을 잘 숙지했기 때문이다. 바로 압박이다. 브라질은 결승전에서 최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했다. 스페인의 한 선수가 볼을 잡으면 두세명의 브라질선수가 압박한다. 스페인 선수가 횡패스나 백패스만 할 뿐 전진패스를 하지 못하게끔 하는 것이다. 동시에 최후방 수비라인도 끌어올린다. 좁은 공간에서는 패스가 부정확해질 수 밖에 없다. 두번째는 스페인 내부에도 문제가 있다. 선수단의 고령화다. 현재 스페인 대표팀의 주축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다. 특히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사비는 올해 33세, 이니에스타는 29세다. 공격진도 비슷하다. 페르난도 토레스는 올해 29세, 다비드 비야는 31세다. 이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선수들을 빨리 발굴해 육성해야만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