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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eam, One Spirit, One goal(하나의 팀, 하나의 정신, 하나의 목표)'을 강조할 것입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선수단 구성은 어떻게
'홍명보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선수들과 3년 정도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할 수 없다. 그 선수는 나와 편안한 관계에 있지만, 대표팀 감독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 아주 잘하고 있으면 지금 짧은 시간에 그 선수들의 능력을 다시 믿겠지만, 1년이 남아있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1년전 실력, 경기력, 1년 후의 경기력 보든 것을 체크해서 평가할 것이다
박지성은 한국축구에 큰 일을 했다. 앞으로 큰 일을 해야하는 선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박지성이 은퇴를 발표했을 때 밝힌 본인의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임 감독의 스타일과 이동국에 대해서는
전임 감독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월드컵 8회 연속 진출을 했다. 전임 감독님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동국에 대한 논란은 언론을 통해 많이 봤다. 지금 얘기할 것은 없다. 많은 사람 앞에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얘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앞으로도 내 입에서 그런 부분을 보기 힘들 것이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목표는
목표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공식기자회견에서 목표를 얘기한 적이 없다. 선수들과 함께하며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본 후 목표가 설정될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겠지만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목표다.
-홍명보만의 축구색깔은
한국형 전술을 만들어서 한국형 플레이로 이번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 우리는 스페인, 독일 선수가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세계에서 경쟁력있는 전술을 준비해 다가오는 월드컵에 준비할 생각이다. 솔직히 축구라는 것이 많이 변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기본적으로는 컴팩트한 축구속에서 우리 선수들의 근면성, 성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 세가만으로 충분히 전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월드컵 역시 좋은 지도자 밑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그 때와 지금은 전술적으로 포메이션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어느 위치부터 압박을 해야하는지. 어느 위치에서 콤팩트하게 해야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지도할 생각이다.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결정적 계기는
공식적으로 세 번째 대표팀 제의였다. 첫 번째, 두 번째는 올림픽을 맡고 있었다. 이번 러시아에 5개월 동안 있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안에서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이 훌륭하다고 느꼈다. 안지에는 11개국의 선수들이 뛰고 있는데 관리, 컨트롤이 힘들다고 느꼈다. 그에 비해 우리 선수들은 태도, 경기 임하는 자세,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가 훌륭하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올림픽 때의 선수들과의 생활이 그리웠다. 다시 선수들과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이다.
-2년의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일단 협회와 사전접촉을 통해 계약기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협회는 지금보다 더 나은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표팀 감독은 영원히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성적이 좋지 못하면 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나를 움직일 동기가 필요했다. 만약 2018년 월드컵까지 한다면 내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하고 싶었다. 2년은 내가 제안했다.
-불화설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잠재울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 안에 있지않아서 불화설은 모르겠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보니 많은 이들이 우려를 보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앞으로도 팀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한 선수가 중심이 돼 팀을 이끌어가는 것도 좋을 수 있다. 그러나 한 명의 주장보다 23명의 주장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슬로건은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이 될 것이다. 이 것에 벗어난 선수는 대표팀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을 위해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계속된 선전으로 눈높이가 달라졌는데
모스크바에서 히딩크 감독이 충고를 해준게 있다. 대표팀 감독 오퍼가 들어오면 결정을 하기전에 주변의 상황들을 냄비에 넣고 무엇이 나올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나온 것이 걸림돌이 된다면 하지마라고 했다. 주변 상황을 다 끓여봤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수락했다. 눈높이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지도자의 능력이 중요하다. 얼마나 중요한 축구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세계를 겨냥하는 팀이다.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월드컵에서 어떤 경기력을 펼쳐야하는지는 우리의 책임이다. 개인적으로 경험해봤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변화와 혁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사람들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2002년 이후 질적, 양적 발전했다. 그러나 얼마나 크게 발전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 이제는 세계화를 위해 탈아시아를 해야 한다. 세계 어떤 팀과 경기를 하더라도 꾸준한 경기를 해야 한다. 축구에는 기술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이 있다. 기술과 정신을 발전시켜야 한다. 팀의 정신, 멘탈이 중요하다. 눈높이가 올라가는 것 같이, 선수들의 모든 면이 앞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강한 의지도 있어야 한다. 우리들의 코칭도 있어야 한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일단 월드컵에 나가면 우리보다 수준이 낮은 팀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경기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한국 선수들의 특징을 말하자면 한국 선수들은 굉장히 공을 잘 뺏고 빼앗긴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조직력을 유지하면서 볼을 상대에게 넘겨주지 않는 공격이 곧 수비인 것 같은, 움직임과 기량이 필요하다. 조직적인 면은 쉽게 만들기 어렵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논리다. 빨리 조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1년동안 강국과 하더라도 쉽게 뚫리지 않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코치는 인선이 끝나지 않았지만, 몇일 내로 인선이 완료될 것이다. 그때 다시 발표하겠다.
-20세 이하 대표팀 발탁 가능성
20세 이하 대표 중에는 발탁할 계획은 없다. 축구라는 것이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청소년은 아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청소년대표팀 경기를 보지 못해서 평가하는 것은 좀 그렇다. 한국 선수들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대표 선수들인만큼 더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팀으로서, 선수 개개인으로서 준비를 해야 한다.
-대표팀의 해결과제와 동아시안컵 대비에 대해서는
골 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월드컵 같은 큰 경기에서 한번의 찬스에 한번의 골이 터지면 좋다. 수비 조직력은 만들어갈 수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단축을 해서 준비를 하려고 한다. 올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20여일 남짓이다. 처음부터 어느 시점에 무엇을, 누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고민할 것이다. 월드컵 본선에 나갈 선수들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도 포지션별로 3명싹은 얘기할 수 있다. 지금의 경기력만 확인하면 선수구성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동아시아 대회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다. 동아시아대회에서 3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매경기 매경기 최선을 다할 것을 완성드린다. 우리팀에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있다. 변화된 모습이 국민들에 필요한 모습 아닌가 생각한다. 짧은 기간에 바꿀 수 있다고 약속한다.
-월드컵까지 1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인간은 안락한 순간보다 도전과 갈등에서 평가를 받는다. 1년이란 시간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1년이란 시간이 대표팀 감독을 하게 만든 요소였다. 1년이란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머릿 속에만 있지만 작업은 하지 않았다. 현재 70~80% 정도 그림을 그렸다.
-외국인 감독에 대해서는
외국인 감독은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에 비해 시야, 경험을 갖추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외국 생활을 한 선수들이 많다. 20세까지 한국에 있다가 이후 유럽에서 생활하면 의식도 변한다. 지도자들도 준비를 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에 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왜 대표팀에 왔는지는 여러분들의 선택이다.
-협회에 지원에 대해서는
1년 남은 상황에서 협회는 대표팀에 최대한 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나름대로 효율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필요한지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동아시안컵은 기술위원회가 제출한 엔트리를 활용할 생각이다. 추가발탁없이 그 안에서 할 생각이다.
-굳이 이 시기에 감독직을 선택한 이유는.
성공의 비결은 안좋았을 때 상황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축구협회에서 나에게 제의를 했고 나는 수락을 했다. 고사를 했다는 것은 오보다. 고사할 위치는 아니었다. 한다고 했으면 하는 것이고, 안한다고 했다면 안하는 것이었다. 나는 애기가 아니다. 나는 판단능력이 있다. 축구협회의 일방적인 강요에 의한 선택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