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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없다'는 이광종호의 최고 스타는 바로 '팀'이었다.
'스타가 없다'는 세간의 평가와 함께 이광종호는 역대 최약체로 뽑혔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문창진(포항)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창근(부산) 이광훈(포항) 연제민(수원) 김 현(성남) 등 프로 출신이 일부 있지만 대부분 대학생 무명 선수들이 이광종호를 구성했다. 그러나 이런 평가가 이광종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개인은 없었다. 이광종호 최고의 무기는 조직력이었다. 최종엔트리 21명 중 AFC 19세 이하 대회에 나섰던 선수가 16명일 정도로 오랜시간 발을 맞췄다. 반면 상대인 포르투갈은 2011년 이 대회 준우승팀으로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하다.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도 '제2의 호날두'로 불리는 브루마를 앞세워 3대2로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에 맞선 이광종호의 전술은 '팀'이었다. 압박으로 공간을 내주지 않는 조직적인 방어를 펼쳤다. '리틀 태극전사'는 한 발 더 뛰었다. 브루마가 공을 잡으면 2~3명이 따라 붙는 협력 수비로 강한 압박을 펼쳤다. 끈끈한 조직력, 활발한 기동력, 터질 듯한 투지에 개인기가 좋은 포르투갈 선수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광종호의 조직력은 공격에서 더욱 빛을 냈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패싱 플레이가 돋보였다. 1-2로 뒤진 후반 31분에 터진 김 현의 동점골이 패싱 플레이의 방점이었다. 왼측면 수비수 심상민(중앙대)이 한성규(광운대)와 2대1 패스를 통해 상대의 문전까지 침투했고 골대 앞에서 공간을 만들어낸 김 현이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골을 만드는 과정에서 보여준 창의성과 물 흐르는 듯한 유기적인 움직임이 조직력의 완성도를 증명해냈다. 이 감독은 "실력이 더 나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리 선수들이 개인 능력이 부족하고 선제골까지 내줬지만 잘 만회했다. 선수들에게 압박 요령을 설명했는데 잘 따라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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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