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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선전' 인천, 후반기 전략도 '무조건 조직력'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6-24 17:03 | 최종수정 2013-06-25 08:22



시즌 전 스플릿시스템 상위 그룹을 목표로 삼았던 인천이 리그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예상치 못한 순위였다. 안팎에서 놀랐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사실 3위까지는 생각도 안했다. 7위 안에 드는게 목표였는데 더 좋은 성적을 냈다"며 웃었다. 최근 A매치 휴식기 동안 경기도 평택에서 인천과 자선경기를 가진 박경훈 제주 감독은 "인천이 짜임새가 좋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시민구단인 인천의 선전은 K-리그 클래식 전반기의 화제로 자리 잡았다.

'강팀 잡는 킬러'에서 강팀으로 거듭난 인천이 전반기 못지 않은 화려한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부산전을 끝낸 뒤 일주일간 달콤한 휴가를 보낸 인천은 3일부터 후반기 선전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3주간의 A매치 휴식기 동안 김 감독은 선수단에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단다. 오로지 '현상 유지'만을 하자는 것이 김 감독의 전략이다. 그는 "전반기에 주전 선수들이 빠져 나가서 걱정은 했는데 다시 우리 팀에 들어온 선수(이석현 이천수 등)들이 잘 적응하고 조화를 이루고 있어 상당히 만족한다. 후반기에 다른 팀들이 변화를 많이 줄 것 같은데 우리의 힘은 조직력이다. 선수들에게 조직력을 지금대로만 유지하자고 얘기했다"고 했다. 흐름이 좋은 만큼 팀에 변화를 주기보다 강점인 조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판단이다.

단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공수 밸런스다. 인천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짠물수비'로 K-리그 최소실점(11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0골에 그치고 있는 공격력에서는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김 감독은 "수비 조직력이 초반에 흔들렸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후반기에는 더 세밀한 패스를 중심으로 세밀한 공격을 펼쳐보이고 싶다"고 했다.

흐름이 좋다. 전반기 막바지에 설기현이 부상에서 회복해 팀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체력적 열세를 보이며 잠시 주춤했던 '슈퍼 루키' 이석현도 체력을 회복해 다시 인천의 비상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다쳤던 '주장' 김남일과 '돌아온 천재' 이천수는 각각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딸을 얻은 이천수는 30-30클럽(30득점-30도움) 가입을 앞두고 있어 인천의 공격을 진두지휘 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 통산 121경기에 출전해 42골-29도움을 기록한 그는 도움 1개만 추가하면 K-리그 통산 32번째로 30-30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26일 안방에서 열리는 성남과의 K-리그 14라운드는 인천의 강화된 조직력을 점검해볼 시험 무대다. 전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후반기 개막전에서 승리만을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부터 우리팀의 강점은 조직력이었다. 작년부터 강조해왔고 이번 훈련에서도 또 강조했다. 공격수의 수비 가담, 수비수의 공격 가담 등으로 성남전에 나설 것이다. 후반기 첫 경기인데다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꼭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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