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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포르투갈과 2대2 무 '16강행 청신호'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6-25 05:02



'스타가 없다'며 역대 최약체 평가를 받았던 20세 이하 대표팀의 최고 스타는 바로 '팀'이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이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완성도 높은 '팀' 축구로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과 대등한 경기를 선보였다.

이광종호가 25일(한국시각)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B조 2차전에서 2대2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포르투갈은 2011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유럽의 강호다. 조별리그 최대 난관이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전을 무승부로 마치면서 이광종호는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B조 1차전에서 쿠바에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승점 4(1승1무·골득실차 +1)로 포르투갈(승점 4·1승1무·골득실차 +1)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쿠바전에 이어 이광종호는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3분 만에 골키퍼가 판단 미스로 측면 크로스를 뒤로 흘린 사이 장신 공격수 알라제가 헤딩으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전열을 채 가다듬기도 전에 허용한 선제 실점이었다.

하지만 이광종호는 차분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월드컵의 원동력이었던 조직력을 앞세워 차분히 추격을 전개했다. 볼 점유율을 서서히 높여가던 한국은 전반 32분 류승우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연뒤 2분 뒤 김 현이 재차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포르투갈의 수비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결실은 전반 종료 직전 이뤄졌다. 쿠바전에서 결승골을 작력했던 류승우의 발 끝이 또 한 번 빛났다. 전반 45분 이창근의 골킥이 포르투갈 수비수 머리에 맞고 흐르자 류승우가 이를 잡아 강력한 대포알 슈팅으로 연결했다. 빨래줄처럼 곧게 쭉 뻗어나간 공을 그물을 강타했다.퍼스트 터치, 슈팅 타이밍, 슈팅 강도와 궤도, 모든 것이 완벽한 슈팅이었다.

류승우의 활약에 한국은 1-1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에 재차 위기에 직면했다. 골키퍼의 킥 실수 이후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 추가골을 헌납했다. 포르투갈 최고의 골잡이 브루마에게 일격을 당했다. 후반 15분, 수비 맞고 공이 흐르자 브루마가 강하게 왼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짧은 패스 플레이와 강한 압박으로 포르투갈의 수비를 끌어내더니 후반 31분, 심상민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김 현이 다시 동점골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조 1,2위까지 16강에 자동 진출하며, 각 조 3위인 6개 팀 중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이광종호는 27일 오후 11시에 열릴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을 통해 16강 진출을 타진한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승점 1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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