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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베일 벗은 브라질, 4년 전 논란 답습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6-23 15:11 | 최종수정 2013-06-24 08:14


◇지난 2010년 6월 6일 A대표팀이 훈련장으로 사용했던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 남아공 경찰 및 장갑차가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 루스텐버그(남아공)=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브라질이 뒤숭숭하다.

월드컵 본선 모의고사 격인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부터 시끄럽다. 국제대회 때마다 선수단 숙소가 표적이 되는 강도 사건은 브라질도 예외가 아니었다. 스페인 선수단이 도난사고로 홍역을 치렀다. 홈 팀 브라질 선수단의 가족들까지 강도 피해를 입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장 외의 대회 부대시설 준비는 지지부진하다. 이미 마련된 시설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각 도시의 최고급 호텔을 선수단 숙소로 준비했으나, 일본 선수단이 묵었던 숙소 중 화장실 내 욕조가 있던 곳은 벨루 오리존치 단 한 곳 뿐이었고, 인터넷 시설도 수준 이하였다'고 지적했다. 일본 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는 "경기장이나 훈련장 시설 모두 생갭다 좋지 않았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브라질 현지에선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FIFA와 컨페더레이션스컵 조직위를 긴장시키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 컨페더레이션스컵 중단 가능성을 전망하자 FIFA가 긴급 진화에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4년 전 기억을 떠올릴 만하다.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으로 기대를 모았던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개막 직전까지 우려를 샀다. 치안부재와 대회 준비 미비로 대체 개최지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일부 선수단 및 취재진이 본선 직전 강도 피해를 당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스페인의 우승으로 마무리 된 대회는 평균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브라질월드컵 역시 개막 전까지 비슷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브라질이 세계적 축구 강국이자 뜨거운 열기를 가진 국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세계 경기 침체와 맞물려 어수선한 브라질의 상황이 지구촌 이벤트를 개최하는데 과연 적합한 지에 대한 우려까지 씻기는 힘들다. 남아공 대회처럼 대체 개최지 선정 문제가 거론되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대회 전반을 향한 비판적 시각을 거두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현지에서 실사를 진행한 하라 히로미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대회 기간) 선수들이 산책도 하기 힘든 여건이었다"며 "남아공 대회 때보다 (캠프 선정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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