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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Made in K-리그' 유럽파가 있어 풍성했던 올스타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6-21 20:51


21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전 2013'이 열렸다. K리그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팀클래식-팀챌린지로 나눠 경기가 열렸다. 후반 구자철이 골을 성공시키고 기성용과 함께 웨딩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공을 웨딩 부케처럼 기성용에게 전달하고 있는 구차절.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6.21

수많은 별들이 모였지만 최고 스타는 이들이었다. 결혼을 앞둔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과 기성용(24·스완지시티), A매치 3연전을 치른 이청용(25·볼턴), 첫 유럽 시즌을 보낸 윤석영(23·QPR). 'Made in K-리그' 유럽파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을 수놓았다.

22일 웨딩마치를 울리는 구자철은 결혼 하루 전날 기꺼이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7월 1일 배우 한혜진과 백년가약을 맺는 기성용도 마지막 '총각파티'의 장을 올스타전으로 결정했다. 월드컵 8회연속 본선진출 미션을 달성한 이청용은 피로에도 불구하고 다시 몸을 던졌다. 전남 유소년 클럽에서 성장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한 윤석영도 뜻깊은 행사에 함께했다. 이들은 유럽에 진출한 후에도 기회만 되면 "K-리그를 많이 사랑해달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유럽파의 올스타전 출전은 꿈의 유럽 무대를 누빌 수 있게 해준 '뿌리' K-리그에 대한 보답의 의미였다.

이들은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의 내로라하는 별들 속에서 가장 반짝였다. 경기 전 소개부터 가장 큰 함성이 쏟아졌다. 전반전 벤치에 앉은 유럽파의 얼굴이 화면에 비쳐질때마다 함성이 터져나왔다. 팬서비스도 남달랐다. 몸을 풀던 중 팬들이 던져준 공에 사인을 해서 건내주기도 했다. 유럽파들이 후반 하나둘씩 그라운드에 투입되며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15분 구자철이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장 완장까지 찼다. 구자철은 장거리슈팅을 시도하고, 김신욱과 재밌는 몸싸움을 연출하는 등 시종 팬들을 즐겁게 했다. 종료 10분을 남기고 기성용과 윤석영이 투입됐다. 후반 27분 유럽파는 기어코 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구자철이었다. 그는 결혼을 앞두고 웨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의 파트너는 김재성이었고, 공으로 만든 부케는 다음달 결혼을 앞둔 기성용이 받았다. 막판 이청용까지 경기장에 가세하며 재밌는 경기를 만들었다.

이들은 플레이, 팬서비스 모든 면에서 클래스가 달랐다. K-리그가 만든 유럽파 덕택에 올스타전은 더욱 풍성해졌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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