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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22·선덜랜드)의 분데스리가 이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둘째 '남의 떡'이 커보인다. 2년째 제 품에 두고도 쓰지 않던 지동원의 가치를 임대 보낸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확인했다. 17경기에서 연속선발로 출전하며 알토란같은 5골을 넣었다. 지동원이 골을 기록한 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는 지지 않았다. 지동원 영입효과에 힘입어 극적인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시즌 직후 지동원의 영구이적을 희망했었다. 큰키에 유연한 움직임, 영리한 축구지능과 성실성, 원톱, 측면 가리지 않고 뛰는 멀티플레이 능력으로 빅리그에서도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지동원은 아직 스물두살의 전도양양한 골잡이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군대 문제도 해결됐다. 선덜랜드 역시 분데스리가 복수의 구단이 탐내는 선수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다시 제 품으로 돌아온 지동원을 2~3배 이적료를 받고 내보내지 못할 바에야, 선덜랜드에 잔류시켜도 구단으로서는 손해볼 것 없다는 계산이다.
중요한 건 지동원 본인의 의사다. 선덜랜드에 잔류할 뜻이 없다. 분데스리가에서 이미 폭풍 적응을 마쳤다. 짧은 기간에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축구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적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많이 뛸 수 있는 팀'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팀'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