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판도는 과연 어떻게 바뀔까.
후반기 첫 경기부터 상암벌에서 불꽃이 튄다. 독수리와 스라소니가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친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과 윤성효 감독의 부산이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리그 전반기 막판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기록했던 서울이나 전반기 최종전서 전북을 4대1로 대파했던 부산 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전력 면에선 서울이 우세하다. 데얀 몰리나 에스쿠데로 하대성 윤일록 등 쟁쟁한 자원들이 줄을 서 있다. 부산은 시작부터 경고누적 악재에 걸렸다. 파그너가 지난 전북전에서 받은 경고 탓에 이번 서울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다. 전방 공격이 다소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부산 입장에서 파그너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서울의 '안방불패'의 역사도 되돌아 볼 만하다. 지난 2003년부터 부산을 상대로 11년 간 홈 무패(11승3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산전에선 6대0 대승을 거뒀다.
페트코비치 매직, 경남 살릴까?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의 한국 복귀전 승리 여부도 주목된다. 경남 감독으로 취임한 페트코비치 감독은 23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대전과 14라운드를 치른다. 페트코비치 감독이 K-리그 무대에 서는 것은 2010년 6월 사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인천을 지휘했던 페트코비치 감독은 아내의 지병 악화를 이유로 돌연 사임하면서 한국 무대를 떠났다.
경남은 페트코비치 감독 부임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가 인천 부임 첫 해인 2009년 리그 5위로 팀을 이끌었던 기억을 되 살리고 싶어한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이달 초 지휘봉을 잡고 나선 상하이 국제축구대회에서 옥석가리기를 마쳤다. 이번 대전전이 장막을 벗는 경기다.
갈 길 바쁜 대전은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전반기 13경기에서 얻은 승점이 8점 뿐이다. 14팀 중 13위에 그쳐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김인완 대전 감독이 직접 콜롬비아로 건너가 데려온 공격수 플라타가 경남전에 첫 선을 보인다. 경남과 함께 나선 상하이 친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껏 오른 자신감의 힘도 무시하기 힘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