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올스타전]'새신랑' 구자철 "축구선수는 체력이 좋아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6-21 22:03


21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전 2013'이 열렸다. K리그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팀클래식-팀챌린지로 나눠 경기가 열렸다. 후반 구자철이 골을 성공시키고 기성용과 함께 웨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구차절이 기성용을 부르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6.21

"축구선수는 체력이 좋습니다.(웃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품절남'이 된다. 22일 2년 연상의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의리의 사나이'였다. 결혼을 하루 앞두고 열린 2013년 K-리그 올스타전에 참석했다. 의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K-리그는 자신을 해외로 보내준 무대였다.

이날 구자철은 기자단 63표 중 24표를 받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경기가 끝난 뒤 '신혼 전날에 너무 무리한 것 아니냐'는 짖굿은 질문에 "축구 선수는 체력이 좋다"며 재치있게 대답했다.

구자철은 후반 멋진 중거리슛으로 K-리그 팬들에게 골을 선물했다. 이후 '축구공 부케 세리머니'를 펼쳤다. 구자철의 골이 터지자마자 선수들이 두줄로 도열했다. 박수를 치며 축하하는 선수들 사이로 상의탈의한 결혼을 앞둔 구자철과 김재성(상주)이 팔짱을 낀 채 입장했다. 신랑신부 입장을 마친 후 구자철이 뒤에 서 있는 누군가를 향해 힘껏 공 부케를 던졌다. 기성용이 기다렸다는 듯 공 부케를 받아들었다. '6월의 신랑' 구자철과 '7월의 신랑' 기성용이 뜨거운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구자철은 "몸을 풀면서 누군가 의견을 냈다. 재성이형과 성룡이가 거부없이 받아줬다. 한번의 연습 끝에 하게 됐다. 골이 들어가지 않아 노심초사 했다. 그러나 결국 준비한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 팬들이 즐거워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당당하게 향후 K-리그에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유럽에서 휴가를 나와서도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K-리그는 고등학교 때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30년 전에 출범을 이끄신 분들이 있어 내가 K-리그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 훗날 훌륭한 선수가 돼 K-리그에 돌아오고 싶다"고 전했다.

상암=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